[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 3명 중 1명은 사직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교수들도 40%에 달했다.
충남의대 비대위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37개 의대 교수들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3039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다.
교수들은 전공의가 사직하고 학생이 휴학하거나 유급될 경우 실제 사직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34.6%(1048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직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54.9%(1662명)였다.
전공의들의 예상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2025년 3월 내라고 답한 경우(49.4%)가 가장 많았으며, 내년에도 복귀가 어렵다고 답한 비율도 40%나 됐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서는 수련병원과 무관하게 하반기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50.2%)고 답한 교수들이 절반을 넘었다. 자기 병원 사직 전공의는 뽑겠다(40%)는 답이 뒤를 이었다.
교수들은 하반기 모집을 통한 사직 전공의들의 소속 병원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필수과·비필수과 모두 하반기 복귀가 어렵다는 답이 60.5%로 가장 많았고, 인기과 위주로 일부 복귀가 있을 수 있다는 답이 33.9%였다.
교수들은 정부와 병원의 무대응 전공의에 대한 일괄 사직 결정(반대 66.9%)과 하반기 모집(반대 89.2%)에 대해선 압도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냈으며, 불가피하게 사직 처리가 될 경우 사직 처리 시점은 2월(96.1%)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일괄 사직과 대규모 하반기 모집에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선 정부(96.1%), 병원장(53%), 의협(9.6%), 교수협(9.2%)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교수들은 일괄 사직과 하반기 모집 이후 교수와 전공의의 관계는 매우 부정적일 것(90.6%)으로 봤으며, 하반기 모집이 지역의료 붕괴 더 가속화(96.8%)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학생과 전공의 편에 서 있는 집단으로는 교수협(전국의대교수협의회,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을 꼽은 응답자가 66.9%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누구도 학생·전공의 편에 서 있지 않다(33%), 의협(22.7%), 개업의나 봉직의(11.5%) 순이었다.
의대 교수들은 이번 설문 결과와 관련해 “전공의 9월 턴 모집은 사직 전공의 자리는 그대로 보존하고 원래 취지대로 3월 결원에 대해서만 진행돼야 한다”며 “전공의 하반기 모집을 진행할 때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오히려 막아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으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은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의대 교수의 소임이 사라지고 많은 교수는 현직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부는 전공의 7대 요구사항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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