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07 09:44최종 업데이트 25.04.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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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추출물 ‘징코빌로바’, 알츠하이머‧경도인지장애 치료 긍정적 치료 효과 보여

알츠하이머 영향 주는 뇌혈류량 개선…환자 기억력‧집중력 치료에 효과적

칠곡경북대병원 강경훈 신경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은행 추출물 '징코빌로바(ginko biloba extract)'가 알츠하이머와 경도인지장애(MCI) 등 질환에서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레카네밥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고가의 가격과 출혈 등 부작용 등으로 한계가 많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징코빌로바 성분 치료제는 SK케미칼의 기넥신 등이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강경훈 신경과 교수는 5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진행된 대한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징코빌로바의 치료 효과와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강경훈 교수는 "정상인을 대상으로 징코빌로바를 투약했을 때 약물 투약 이후 뇌혈류량(Cerebral blood flow) 관점에서 기능이 향상된 것이 보고되고 있다"며 "뇌혈류량은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환자 대다수가 뇌 내 아밀로이드가 침착하면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징코빌로바가 뇌혈류량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아밀로이드 병리(Amyloid pathology)가 알츠하이머 질환의 가장 빠른 변화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구에선 뇌혈류량 변화가 이보다 앞서 생기는 변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징코빌로바가 알츠하이머 질환에 있어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밀로이드 병리 차원에서 진행된 동물실험도 소개됐다. 강경훈 교수에 따르면 징코빌로바는 아밀로이드 병리 자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아밀로이드 병리로 알려져 있는 침착물들이 징코빌로바를 투약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동물실험이긴 하지만 징코빌로바 자체가 아밀로이드 병리 관련 물질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동일한 연구에서 유리형 콜레스테롤(Free cholesterol) 레벨이 징코빌로바 투여 이후 감소하는 것 역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MCI) 치료 효과와 관련해서 강경훈 교수는 "11일 정도 치료 기간 동안 MCI 환자들에게 징코빌로바를 투여한 결과 환자들의 기억력, 주의, 집중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향상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알츠하이머 질환과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심포메틱 트리트먼트(symptomatic cognitive enhancing, 질병의 근본 원인이 아닌 증상을 완화하는) 측면에서 플라시보 군에 비해 인지 기능이 개선됐고 일상생활 측면에서도 기능적인 부분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CI 환자를 대상으로 22주 징코빌로바를 투약한 연구에서도 심포메틱 트리트먼트 측면에 개선된 사례가 있다. 또 다른 치매가 아닌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들을 장기간 동안 추척‧관찰한 논문을 보면, 징코빌로바를 투약한 경험이 있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았던 노인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가 적었다는 보고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 같은 연구들을 토대로 징코빌로바가 치매의 인지기능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들과 징코빌로바를 병행 투약했을 때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발생한다는 연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 교수는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들을 치매 단계에서 진단을 완료하고 고전적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인 도네페질(Donepezil,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즈 억제제)만 투여한 군 보다 도네페질과 징코빌로바를 함께 투여한 군이 임상 증상이 나빠지는 것이 지연되고 아밀로이드 병리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징코빌로바 투약 용량에 대해서 "대부분의 연구에서 징코빌로바 투약을 120mg 이상 했다. 이 때문에 이 정도 투약이 제일 적절하다고 보인다.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40, 80, 120 mg 이상 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징코빌로바 처방과 관련해선 "기존 약물인 도네페질과 징코빌로바를 동시에 처방할 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때 비보험으로 처방하거나 'H814(어지러움)' 코드로 급여 적용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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