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6.28 06:24최종 업데이트 22.06.2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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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대생 60%가 재정적 압박 심각, 매년 154명 자퇴...의대생들이 뿔났다

NHS 학비 장학금 운동인 'LiveableNHSBursary' 해시태그 캠페인 세계적으로 유행

'LiveableNHSBursary' 해시태그 캠페인. 사진=트위터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영국에서 젊은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온라인 캠페인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LiveableNHSBursary' 해시태그 캠페인이다. 

지난 4월 영국 의대생 4명에 의해 트위터에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쉽게 말해 'NHS 학비 장학금 운동'이다. 학업 과정 중 재정적으로 어려운 의대생들이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나선 현상이다. 

그렇다면 영국의 의과대학 학생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여러 통계를 살펴보면 이들의 재정적 어려움은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로 2018년 로얄메디칼자선기금(Royal Medical Benevolent Fund)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 의대생 10명 중 6명은 학업 과정에서 재정적 압박을 경험했으며 10명 중 4명은 재정적 압박을 이유로 의과대학 자퇴를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100명의 의대생을 표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0%가 의과대학 학업 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이후 525명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했을 때 재정적 압박을 경험한 의대생 중 65%가 학업 과정의 재정적 부담이 정신 건강과 현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재정적 압박의 증가는 질병과 실업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을 포함하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표시한 의대생들의 47%는 개인 또는 가족의 질병과 실업 등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영국에선 매년 154명의 의대생들이 의과대학을 자퇴하고 있으며 그 중 36명이 의대 총 6년 기간 중 마지막 2년 동안 자퇴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의사와 의대생을 돕는 로얄메디칼자선기금 측에 도움을 요청한 의대생은 최근 2년간 2배로 증가한 상태다. 

영국에서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의대생들은 의사가 돼서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더 적은 수입을 받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주목된다. 

2017년 런던경제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차이에 의해 가난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약 7%인 2242파운드(£) 적은 임금을 받고 있었으며 이 같은 차이는 금융(£ 1만3713)과 의학(£ 1만218)에서 가장 큰 격차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에 'LiveableNHSBursary'를 해시태그한 게시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LiveableNHSBursary' 해시태그 캠페인을 통해 영국 의대생들은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트위터 상에서 공유하고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트위터에 공유된 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의대 실습시간이 일주일에 30시간이 넘지만 25시간을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학생도 있고, 졸업 때까지 10개가 넘는 일을 했다는 증언도 넘쳐난다. 

영국 의대생들은 비싼 의과대학 학비에 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 대한 대출과 지원금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영국 의대생들은 첫 4학년 동안 다른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약 1만2400파운드(약 19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 2년은 NHS 지원금 매년 최대 3200파운드(약 500만원)와 1000파운드(약 156만원)의 시험 보조금 등 6458파운드가 전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치권도 나섰다. 영국의 노동당 클라이브 루이스(Clive lewis)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6458파운드론 집세를 충당하기에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고 저소득층 의대생들은 그들의 가정이나 은행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며 "이는 의대생들이 집을 떠나 의대에 배치돼 생활하면서 공부와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영국 NHS(National Health Service, 국민보건서비스)에선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영국은 미래의 의사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의대생들이 풀타임 교육을 유지하면서 연간 6458파운드로 살게해선 안 된다. 의대 학업 기간 동안 이들을 위한 대출 시스템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노동당 클라이브 루이스(Clive lewis)의원 트위터 갈무리.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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