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12.01 13:23최종 업데이트 16.12.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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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과잉진단으로 급증 시사"

주로 검진으로 발견, "초음파진단 줄여야"

사진 : 국립암센터 제공

대부분의 갑상선암이 주로 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예후를 보이는 환자 이외에, 무증상 상태에서 검진을 받다 갑상선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이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우리나라 갑상선암 증가의 이유는 검진에서 찾을 수 있으며, 검진률이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알려져 왔다.
 
지난 2012년 국가별 갑상선암 발생률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남자의 갑상선암은 약 4배, 여자의 경우 약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
 
이와 함께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2003-2007년도에 한국에서 갑상선으로 진단받은 여자의 90%, 남자의 45%가 과잉진단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의 높은 갑상선암 발생률의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의들 간 다양한 해석이 있었으나 대부분이 과잉진단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검진률과 관련이 있음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 오창모 박사 및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 연구팀은 2010년에 시행한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에 근거해 1999년 대비 2008년 갑상선암 발견경로에 따른 증가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의 94.4%는 2cm 미만의 갑상선암 발견에 의한 것이며, 주로 검진을 통한 것임을 확인했다.
 
통상 2cm 미만의 암은 검진 이외에 촉진으로 확인이 어렵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발견된 갑상선암 증가의 99.9%도 2cm 미만의 갑상선암 발견에 의한 것으로, 대다수가 검진을 통해 발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갑상선암이 발견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찰보다는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목의 혹, 목소리 변화 등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립암센터는 지난 2015년 9월 '7대암 검진 권고안'을 제정·발표해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권고하지 않고, 다만 갑상선암 검진을 원하는 경우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다트머스의대 Louise Davies 교수는 사설(Editorial)을 통해 "이 연구 결과는 갑상선암 발생률의 증가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위험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잉진단에 의한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1cm 미만의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 28%에서도 임파절 전이가 발견되었고, 이러한 사실은 갑상선암에서 임파절 전이가 발견된 경우, 추적관찰을 해야 하는지 수술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향후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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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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