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지뢰를 밟지 않도록 하는 게 내가 가는 길"
의료윤리연구회 이명진 전회장 "신뢰가 있어야 힘이 생긴다"
"의사집단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칭찬받을 때 행복하다."
5년전 의료윤리연구회를 발족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이명진 원장의 말이다.
이명진 원장은 사회적인 의료 이슈가 터지면 방송에 자주 등장한다. 의료윤리적인 관점에서 여러 의료이슈를 명쾌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의사가 환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터지면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의료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포괄수가제 전면 확대나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에 대해서도 왜 이런 게 비윤리적인지 조목조목 끄집어내자 방송에서도 믿고 인터뷰할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로 인정하고 있다.
의료윤리란 무엇일까?
"의사들이 지뢰를 밟지 않도록 잘 안내하는 게 의료윤리다. 또 뭐는 되고, 뭐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니까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의사와 환자를 보호하는 안전벨트다"
2010년 20여명의 발기인들이 주축이 돼 의료윤리연구회를 발족하려고 하자 주변의 방해도 있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왜 의사들의 치부를 드러내려고 하느냐" 등등.
그럼에도 5년간 매달 한차례씩 강좌를 개설해 최근까지 44차례 모임을 이어왔다.
이명진 원장에 이어 홍성수 원장, 주영숙 원장이 수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 현재 페이스북 멤버가 19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의사들의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그는 의료윤리가 의사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의사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의료윤리를 잘 지키는 것이다. 스스로 진료 윤리지침을 만들어 지킬 때 국민들로부터 권위와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자율교육과 자율규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개개의 의사는 실력을 보지만 의사집단에 대한 평가는 윤리적인 수준이 잣대"라면서 "의사집단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돌파구는 의료윤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윤리라는 게 결국 환자와 의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자신을 배려해 주길 원한다. 몸도 아픈데 반말을 하거나 무례하게 대하면 당연히 기분이 상한다. 이런 기본적인 에티켓과 예의를 지키지 않으니까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의사들의 의료윤리가 강할 수록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그럴 수록 정부에 의료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할 때 힘이 생기고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그런 것을 위해 계속 공부하고 강좌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보람있는 일을 할 때 밀알이 더 큰 열매를 맺는다"면서 "의사집단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훌륭하다고 칭찬받을 때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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