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항암화학요법의 여러 부작용은 암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환자들은 구역과 구토와 같은 신체적인 부작용보다 가족이나 파트너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사회심리학적 요인으로 더 힘들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Kliniken Essen-Mitte의 Beyhan Ataseven 박사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 부작용에 대한 인식 조사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Ataseven 박사는 "가장 최근에 분석된 인지도 조사는 2002년 자료로 인터뷰 형식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자료를 수집하게 됐다"면서 "생활 여건이 변했고, 화학요법과 관련된 동반 치료도 있는 만큼 의사 입장에서 환자들이 어떤 것을 우려하는지 알고 싶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전 연구들과는 달리 Ataseven 박사팀은 유방암, 난소암 환자만 대상으로 치료 시작 전, 치료 중, 치료 종료 3개 시점에 걸쳐 장기간 분석했다.
연구팀은 주요 신체적 및 비신체적 부작용이 적힌 카드를 준비해 가장 부담이 큰 징후 5가지를 꼽고,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구역이나 구토와 같은 부작용은 이젠 환자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근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탈모는 수십 년간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었고, 특히 치료 시작 지점에서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환자들은 다른 부작용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었다.
Ataseven 박사는 "항암화학요법 전 과정에 걸쳐 환자들의 인식을 살펴본 결과 가장 힘들어하는 부작용은 수면장애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중요도도 점점 높아졌다"면서 "자신의 질환이 파트너나 가족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도 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수면제 사용이라든지 의사로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동반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의 사회적 불안감, 가족과 관련된 우려를 없앨 정신적 지지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Karin Jordan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의사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환자들이 생각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병기마다 신체적, 심리학적, 사회적, 정신적 지지가 필요하며 향후 다른 암종에서의 인식도와 최적의 관리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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