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2.31 20:49최종 업데이트 20.12.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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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싸움 최전선에 선 간호사가 대한민국 간호하겠다"

[2021 신년사]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코로나19 위기는 계속되고 우리에게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싸움의 최전선에 선 우리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그 뒷면에서 우리 간호사들이 겪는 고통은 니다. 감염병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 코로나에 감염된 간호사가 많았다. 가족들을 감염시킬지 우려해 가족들을 친척집에 보내거나, 병원 내 기숙사에서 홀로 지내기도 했다"라며 "아이들은 간호사의 자녀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환자들에게 갖은 욕설을 듣고 병원 복도 난간에서 흐느끼는 간호사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런 일에 우리는 분노하고 있지만 우리는 의연했고, 인내하며 극복했다. 우리는 코로나 감염병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전통적 가치가 바로 간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방호복을 입고 두겹, 세겹 장갑을 끼고 코로나 환자와 거리를 두고 돌보고 있지만, 간호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소통하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고 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 비대면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의료보건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정책은 얼마나 많은 간호사가 정부의 정책형성 과정에 참여하느냐와 정부가 간호정책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호협회의 새해 슬로건은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간호정책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내에 간호정책과가 설립을 주문했다. 간호전담 부서 신설은 간호사들의 숙원이자, 국민의 건강을 지켜달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이다.

신 회장은 "올해 의료기관들이 법에 규정된 간호사 인원에 맞춰 확보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간호사를 제대로 채용하지 않아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이같이 열악한 간호사 배치로 국민의 건강권이 침해받고, 간호사들은 병원을 일찍 떠나 숙련된 간호사가 적은 게 우리의 참담한 현실"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는 간호사에게 면허가 ‘평생 면허’가 아니라 ‘7년짜리 면허’라고 말합니다. 간호사들이 과중한 업무와 낮은 임금, 불규칙한 근무시간, 과도한 밤샘 근무에 지쳐 일찍 퇴직하는 탓"이라며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숙련된 간호사가 많을수록 국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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