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8.19 02:55최종 업데이트 19.08.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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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훈정 부회장 "일부 의사들의 하루 휴진 효과없어…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중심으로 파업해야"

"남 탓 아닌 지도자 스스로 희생과 솔선수범하고 투쟁 전면에 나설 것" 주문

▲대한개원의협의회 좌훈정 보험부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좌훈정 보험부회장은 “지도자의 희생과 솔선수범이 뒤따라야 투쟁에 성공할 수 있다.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이길 수 있는 장소에서 지도자들이 남 탓이 아니라 내가 먼저 참여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최선의 진료를 위한 근본적 의료개혁 쟁취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좌 부회장은 “의료계가 지난 2017년 8월 문재인 케어 문제점을 지적하고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벌써 2년이 흘렀다”라며 “그동안 의협회장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투쟁을 외쳤던 최대집 회장이 당선됐다. 그러나 문재인 케어 저지했는가. 정부가 우리 의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의료수가 현실화했나”라고 지적했다.  

좌 부회장은 “지금도 최대집 회장의 진정성을 믿고 지지하고 있다. 다만 의협 집행부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했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과 좋은 결과를 맺었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되물었다.  

좌 부회장은 “의협은 11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단체다. 투쟁의 역사는 의약분업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왔다. 그런데 투쟁의 역사동안 해서 잘 되지 않았다. 실패한 것을 왜 반복하는가. 우리의 투쟁은 찻잔속의 태풍처럼 외부에게 보여지기식 투쟁이어선 안된다. 우리의 투쟁은 상대가 놀랄만큼 상대를 이기는 투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좌 부회장은 “과거 우리 역사에서 부당한 권력에 맞서서 민중들이 봉기를 일으키는 경우를 조사해봤다. 예정된 인원의 절반 또는 반의 반밖에 참여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역모가 됐다. 그래서 오늘 거사를 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에 결의를 모아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때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경우에 어떤 경우에 성공률이 더 높을 것이다. 첫 번째의 경우에서 세가 약하더라도 정해진 날 적시에 성공을 하면 더 성공률이 높았다. 바로 손자병법에서 이야기한 천시”라고 말했다.  

좌 부회장은 “모든 투쟁은 때가 중요하다. 아직 때가 아니다. 회원들이 준비가 안돼있고 지도자들이 도와주지 않는다. 또는 병원에서 도와주지 않고 전공의들이 도와주지 않는다. 준비된 투쟁은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좌 부회장은 “준비라는 것은 지도자들의 희생과 솔선수범에 의해 준비되는 것이다. 투쟁을 하다가 회장이 잡혀가면 부회장이 대신하고, 부회장이 잡혀가면 이사가 대신하면 된다. 시도회장, 시군구회장, 전공의들은 물론 의대생과 학부모까지 일어나야 투쟁이 된다”라고 말했다. 

좌 부회장은 “손자병법에서의 지리도 중요하다. 우리가 유리한 장소에서 투쟁을 해야 한다.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장소, 즉 정부가 두려워하는 곳에서 싸워야 한다. 지난 20년간 보면 회원 일부만 한나절, 반나절 참여하는 파업 투쟁 효과가 있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주고 의료계 일부만 참여하는 투쟁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좌 부회장은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소아과 등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투쟁을 해야 한다. 차라리 소아과를 없애자는 소아과 회장의 절규가 와닿을 정도다. 왜 응급실을 지키다가 폭행을 당하고 산모를 살리다가 법정구속이 돼야 하는가”라고 외쳤다. 

좌 부회장은 “의료를 멈춰서라도 의료를 살릴 수 있도록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유리한 곳에서 싸워야 한다. 우리의 투쟁은 남 탓을 하는 투쟁이 돼선 안 된다.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을 해야 한다. 내가 먼저 일어나서 나를 따르라는 투쟁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좌 부회장은 “죽기 직전의 상황인데 무엇을 더 기다리는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뭉쳐서 집행부를 도와서 열심히 투쟁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떤가.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결의문을 낭독해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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