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명 소청과 전문의 강의 참석…임현택 회장 "업종 전환 없인 활로 찾기 힘든 현실 입증"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800명이 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미용과 통증 등 일명 '노키즈존' 진료를 위한 강의를 듣기 위해 주말에 열린 학술대회를 찾았다.
전문의들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소아청소년과 탈출(노키즈존)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를' 찾아 수입 감소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소아 진료를 포기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소청과의사회는 3월 29일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를 통해 소청과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소청과 전문의들이 소아가 아닌 성인 대상 진료로 진로를 바꾸기 위한 준비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예고대로 11일 열린 학술대회에는 ▲고지혈증 핵심정리 ▲보톡스 핵심포인트 ▲폐 기능 검사기계를 활용한 성인 천식의 진단과 치료의 실제 ▲당뇨의 진단과 관리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이해와 한국 의료 해외 진출 전략 ▲끔찍한 현지조사, 현지 확인 대처 ▲하지정맥류 진단과 치료의 실체 ▲비만치료의 실전적용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폐과 선언 당시 소청과의사회는 회원의 90%가 이러한 생각에 동조하고 있고, 이미 일부에서는 다른 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날 행사는 사전 등록한 의사만 719명에 달했고, 현장 접수분까지 합하면 8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해 대회장 뒤편에 간이의자까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이날 학술대회에 대해 "소청과의사가 막다른 길목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업종을 전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보건복지부에 소청과 의사들의 현실을 전달하고, 다양한 해법도 제시하며 개선을 촉구했는데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은 상황이 이렇게 까지 왔다"며 "부득이하게 소아 진료를 탈출하는 학술대회를 기획했는데 내년에는 '소청과 탈출'이 아닌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진료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학술대회를 열 수 있길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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