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2.07 14:32최종 업데이트 22.12.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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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CDMO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이즈·대장암 등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올리고 안정적 성장·넥스트 팬데믹 대비 mRNA 기술 확장 추진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RNA 기반 신약 급증으로 원료(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해당 위탁생산개발(CDMO)기업인 에스티팜(ST PHARM)의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은 물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스티팜은 6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같은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자료 = 에스티팜 CDMO 확장전략(IR보고서 발췌)

RNA 기반 치료제는 1세대 저분자 화합물, 2세대 항체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3세대 치료제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생성을 차단해 근원적인 치료를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전자 치료제의 하위 개념으로 유전 정보 전달에 관여하는 RNA를 이용한 약물이며, ASO(Anti-Sense), siRNA, miRNA 등의 유형이 있다. 대표적으로 연매출 2조원에 달하는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와 유전성 고지혈증 치료제 레크비오 등이 있다.

질병 유발 단백질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발현을 조절하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선택성이 높고 간단한 약물 디자인으로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 내성이 거의 없고 약물지속성도 우수하나, 문제는 장기 전달이 어려워 LNP 등 전단기술이 필요하고 대량생산 난이도가 높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 CDMO의 과점시장이 형성돼 있다.

에스티팜 측은 "최근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올리고로 반도체를 대체하고 DNA를 데이터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바이엘은 RNA 간섭 기술로 유전자 조작없이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을 높인 농작물을, 그린라이트는 RNA 간섭 기술로 표적 해충만 박멸하는 친환경 살충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아 등 생체재료, 재생의약, 오가노이드, 인공장기 분야에서도 RNA 기술 접목이 기대되는 등 올리고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간세포 투과기술 개발로 RNA 기반 치료제가 만성질환 영역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RNA 기반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급증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부터 RNA 신약 상업화 승인이 잇따르면서 원료(올리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은 케미컬 위주의 위탁생산(CMO)에서 올리고 핵산치료제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으로 전환한 동시에 앞으로는 mRNA, cicRNA(원형), samRNA(자가 증폭) 등 폴리뉴클레오타이드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올해 반월 1, 2공장인 반월캠퍼스가 미국 FDA로부터 cGMP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올리고 1공장을 증설해 총 6.4Mole을 구축했다. 이는 글로벌 3위의 역량에 해당된다. 

현재 상업화 물량 올리고 API와 mRNA LNP용 지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안정적 공급 규모와 중간 마진 없는 가격 경쟁력, 품질의 균일성까지 갖추고 있어 프로스트앤설리반에서 아태지역 최고 올리고 CDMO, 올해의 기업상 등을 수상했고 매출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865억원, 올해는 3분기 누적 831억원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11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출통관실적 5032만 달러에 이르고 모노머(올리고 원료·중간체)를 생산하는 중국 경쟁업체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 에스티팜은 더욱 규모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 측은 "자사가 올리고 직전 단계 모노머인 아미다이트를 GMP로 생산할 수 있는만큼, 중국업체를 대체해 고지혈증 외 만성B형간염 등으로 모노머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클라이언트-리딩 CDMO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비임상시험수탁 서비스(CRO) 업체를 인수해 사업 경쟁력을 보다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환으로 유럽에서 제일 큰 독성 병리 CRO인 스위스 아나패스 서비스(AnaPath Service)와 AnPath의 자회사로 동물실험 CRO인 스페인 엔비고(Envigo, AnaPath Research로 사명 변경 예정)를 인수한 바 있다.

에스티팜 측은 "대량생산을 통해 올리고의 생산효율성을 증가시키고 특정 품목에서 경쟁사 대비 생산량을 25% 높일 것"이라며 "숙련화에 따른 인력 투입 감소, 생산기간 단축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월캠퍼스 주차장 부지에 제2올리고동을 신설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현재 제1동, 1, 2차 증성을 통해 약 1t~3.2t생산 가능한 6.4mole에서 오는 2024년 3분기에는 제2동 1단계 완료시 10.2mole, 오는 2026년 1분기에는 제2동 2단계 완료로 14.0mole이 구축된다. 이는 약 2.3t~7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CDMO 사업을 확장하고 효율화하는 동시에 신약 R&D 파이프라인 구축을 통해 미래 캐시카우 마련도 추진 중이다.
 
자료 = 에스티팜 mRNA 비즈니스 전략(IR보고서 발췌)

현재 진행 중인 mRNA 플랫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물론 국내외 산학연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mRNA CDMO 역량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mRNA 플랫폼의 LNP 전달체 기술을 활용해 암백신, 자가면역질환용 백신 등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라이센싱을 받은 제네반트사의 LNP며, 암백신과 자가면역질환 백신은 에스티팜 고유 최초 LNP인 STLNP다. 여기에 더해 에스티팜은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 연구팀과 공동개발을 통해 기존 LNP 대비 EPO(적혈구형성인자) 단백질 발현량을 33% 증가시킨 차세대 LNP SmartLNP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자회사 버나젠을 통해 수두대상포진, 호흡기세포융합,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니파, 랑야, 하틀랜드 등의 감염병 관련 바이러스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또다른 자회사 레바티오를 통해서는 mRNA와 달리 보관성과 안전성, 정제용이성을 갖춘 circRNA 플랫폼 개발을 하는 동시에 오는 2024년 자가항원(autoantigen), 신생항원(neoantigen) 등의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CAR-NKT 기반 암백신과 자가면역질환 백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자체 개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2030년 글로벌 410억 달러의 시장 형성이 예고되는 에이즈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ALLINIs(Allosteric HIV Integrase Inhibitors)로 HIV 자체 증식 효소를 차단하는 인테그라아제(Integrase)의 활성부위에 관여하지 않고 비촉매 활성부위를 저해하는 기전의 STP0404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미국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함께 미국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에이즈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캡시드 밖으로 유도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완전히 없애는 완치치료제로서 개발하고 있으며, 1일 1회 경구 투여 외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대장암치료제 후보물질 STP1002 역시 세계 최초 1일 1회 경구용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장암 외에 비소세포성폐암, 간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로 변이 등의 백신 개발도 각각 임상1상, 비임상 등을 진행하면서 감염병 R&D 파이프라인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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