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6.14 08:04최종 업데이트 24.06.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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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봉 회장 "뇌전증병원들, 집단 휴진 불참…의사가 환자 겁주고 위험 빠뜨리면 안돼"

"환자 피해 그만 주고 차라리 삭발·단식해야" VS 신경과 전문의들 "홍승봉 회장 대표성 전혀 없어"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홍승봉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홍승봉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이 14일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는 대한의사협회 단체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의사가 환자를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고 의료계를 비판했다. 

다만 신경과 전문의들은 "홍승봉 회장이 신경과 전체를 전혀 대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홍 회장 발언들의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홍승봉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사망률이 높아 휴진 없이 계속 진료해야 한다. 전국 대표적인 대학병원들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는 18일 단체 휴진에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 회장은 "뇌전증은 치료를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의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은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완전히 반대로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의사들은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해서도 그는 "전공의 사직 후 115일 동안 수많은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제 의대생과 전공의는 빨리 돌아오고 의협 등 의사단체들은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으로 정부에 맞서라.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의료계 휴진 대처도 요구됐다. 홍 회장은 "정부는 단체 휴진으로 처방전을 받지 못하는 뇌전증 환자들은 처방전 없이도 항뇌전증약을 구입했던 약국에서 이전 처방대로 차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승봉 회장은 최근 신경과 전문의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홍 회장이 신경과 전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89명의 신경과 의사들로 구성된 신경과 전문의 모임인 ‘신경과를사랑하는동료들(신사동)’의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51명 전원이 홍 회장이 신경과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신사동 김정민 대표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보듯 홍승봉 씨는 신경과 전문의의 입장을 전혀 대변하지 못했다. 신경과 의사 신분으로서 현 의료사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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