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출 57명, 지역사회 전파 15명, 무증상 감염자 22명(30.6%) ..병실 이동 등 층간 전파 추정
의정부성모병원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부가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 3월 30일부터 4월21일까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7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자, 보호자, 의료기관 종사자 중 57명이 발생했고 지역사회 전파 1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의정부성모병원에선 최초 인지된 환자(이하 지표환자)의 증상발생일 3월 26일 이전에 증상이 시작된 환자가 있었다"며 "3월20일 8층에서 퇴원한 환자가 확진된 점은 지표환자로 인한 유행보다는 3월 20일 이전에 병동 내 전파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정부성모병원은 3월 29일 응급실 내원환자가 확진 후 사망하며 응급실과 선별진료소가 폐쇄됐다. 이후 4월 1일 병원 전체가 폐쇄됐고 전 직원과 재원환자에 대한 일제검사가 실시됐다. 추가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4월 12일까지 병원 폐쇄가 연장됐고 지난 16일 응급실과 더불어 진료가 부분적으로 개시됐다.
시기별 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3월 30일 최초 환자 발생 이후, 병원 직원과 재원환자 전수검사를 통해 14명의 환자가 발견됐다. 또한 퇴원환자, 간병인, 보호자 추적 검사를 통해 58명의 추가환자가 발견됐다.
병원 내 노출로 감염된 환자는 총 57명으로 환자 26명(45.6%) 병원 내 종사자 17명(29.8%), 병원에서 간병했던 보호자 14명(24.6%)이 확진됐다.
병원 관련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는 총 15명이었다. 확진자의 가족 6명(40.0%), 확진자가 방문했던 스파 관련 7명(46.7%), 확진자가 전원 간 병원 관련 2명(13.3%)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지표환자가 입원한 장소인 8층 이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점은 환자의 병실 이동, 간병인 이동 등을 통해 층간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병실 내 오랜 시간을 머무르는 환자, 보호자, 간병인에서 발병률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병원 종사자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점은 노출과 접촉 강도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은 "접촉자 일제검사를 통해 22명(30.6%)의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했고,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추가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정부성모병원 확진자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소규모의 2차 집단발생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후속대처도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방대본은 "신속한 병원 폐쇄, 퇴원 가능한 환자의 조기퇴원 후 자가격리 유지와 타 병원 전원 시 1인실 격리 등으로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방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대본은 "병원 내 확진자 발생 사실을 대외에 공개해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의료종사자 등의 자발적 검사가 이뤄졌다"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타병원으로 전원 간 환자들의 격리와 검사가 보다 빠르게 진행돼 추가 전파가 방지됐다"고 평가했다.
환자 추적관리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방대본은 "유행인지 후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력 대응했다"며 "적시에 퇴원환자와 보호자, 근무지 변경 간병인 추적관리, 지역사회 감시강화를 통해 추가로 58명의 관련된 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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