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1.09 06:51최종 업데이트 23.01.0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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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의약품 CDMO 인수 바람…첨단 치료제 역량 확대 및 주요 지역 진출 수요 높아

머크·후지필름 등 해외 기업 물론 SK·GC·롯데 등 국내 기업도 적극 인수 나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2년에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인수합병(M&A)이 꾸준히 이뤄졌으며, 특히 mRNA 관련 생산 역량 강화와 주요 지역 진출에 대한 수요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6일 '2022년 주요 의약품 CDMO 인수합병 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기존과 같이 생산 용량을 확대하고자 하는 거래도 있었으나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가 부상하면서 이들 치료제에 대한 과학적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M&A가 다수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레시팜(Recipharm)은 ▲종양 용해 바이러스,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를 제조해 공정 및 분석 개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발로직스(Vibalogics)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제품 및 mRNA 임상 생산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아란타 바이오(Arranta Bio) ▲생물학적 임상 시험 재료, RNA 및 바이러스 벡터 생산업체인 포르투갈의 제니벳(GenIbet)을 인수했다. 특히 아란타 인수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입지 구축을 노리고 있다.

독일 머크(Merck KGaA)는 mRNA백신 및 치료제 CDMO인 엑셀리드(Exelead)를 약 7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향후 10년 동안 기술 확장에 5억 유로 이상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엑셀리드는 mRNA 치료제의 핵심인 지질 나노입자(LNP)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포함해 복잡한 주사제를 전문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임상에서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mRNA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통합 CDMO를 제공함으로써 mRNA 백신 및 치료제 분야에서 선도적인 CDMO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머크는 이미 2021년 독일 mRNA CDMO인 앰프텍(AmpTec)을 인수하는 등 최근 2년 간 인수 확장에 상당하게 투자해왔다.

일본 후지필름(Fujifilm) 역시 바이오 CDMO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Atara Biotherapeutics)로부터 미국 사우전드 오크스에 위치한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1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세포 배양 제조 서비스를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덴마크 힐레뢰드와 미국 텍사스에 있는 시설에 16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메디칼(Asahi Kasei Medical)은 항체 치료제 개발 및 제조 전문 CDMO인 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Bionova Scientific)을 인수하면서 바이오프로세스 사업에 바이오 의약품 CDMO를 추가했다. 아사히카세이그룹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프로세스 사업을 지목하고 인수를 통해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대만 보라 파마슈티컬스(Bora Pharmaceuticals)는 바이오 의약품 CDMO 플랫폼인 보라 바이오로직스(Bora Biologics)를 설립하고 대만 에덴 바이오로직스(Eden Biologics)의 CDMO 자산 인수에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포괄적인 CDMO 역량을 구축함으로써 고분자 바이오 의약품 및 CGT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도 첨단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규모 거래에 뛰어들었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월 미국 CGT CDMO 기업인 CBM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고, 현재 추가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SK는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에 합성 및 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2021년에는 프랑스의 CGT CMO 기업 이포스케시(Yposkesi)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어 CBM에도 투자하면서 미국 내 CGT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CBM은 미국 펜실베니아 지역에 단일 생산부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 평방피트 이상의 세포·유전자치료제 GMP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GC셀은 지난해 4월 미국 CGT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BioCentriq)의 지분 100%를 약 900억 원에 인수했다. GC셀은 2021년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법인으로,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GC셀 박대우 대표는 "이번 투자는 아시아, 북미 등 주요 사업 거점별 CGT CDMO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동시에 체급을 빠르게 키우기 위한 것이다"면서 "추가로 북미 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BMS(Bristol-Myers Squibb)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미국법인을 설립하면서 CDMO 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후속통합관리를 통해 CDMO 시설로 전환한 뒤 올해 하반기에는 타 고객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2030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완제의약품(DP)이나 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CGT 등 새로운 모달리티 확장이나 합작법인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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