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9.27 23:06최종 업데이트 24.09.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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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과' 쏠림 막는다더니…일반의 신규 개원 80% '피부과' 신고, 일반의 취업 30% '피부·미용'

올 7월까지 일반의 신규개원 지난해 73%…올해 일반의 취업자 591명, 전년 대비 199명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올해 7월까지 일반의가 신규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중 약 80%가 피부과 진료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으로 피부·미용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필수의료를 살리겠다고 약속한것과 달리 전공의들은 사직 후 일반의로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필수분야 진료과목으로 개원하거나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 7월까지 일반의 신규개원 지난해 73% 수준…신고 진료과목 1위 '피부과'

전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반의가 새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총 500개소로,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193개소, 2023년 178개소가 개설됐고, 2024년 7월 기준으로는 이미 129개소가 신규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을 개설할 때는 진료과목을 함께 신고해야 하는데, 최근 3년간 일반의가 신규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과목 신고 수는 1694개였으며, 올해 일반의가 신규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신고한 진료과목은 418개였다. 1개소당 평균 3.2개의 진료과목을 신고한 셈이다. 
 

2024년 기준으로 일반의가 신규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중 80.6%(104개)는 피부과를 진료하겠다고 신고했다. 

최근 3년간 이들이 신고한 진료과목 현황을 살펴보면 피부과가 401개(23.7%)로 가장 많았다. 2022년 151개, 2023년 146개, 2024년 104개로 매년 가장 많았다.  이어 만성질환, 비만치료 등으로 인기있는 내과 189개(11.2%)와 가정의학과 170개(10.0%)가 뒤를 이었으며, 성형외과 139개(8.2%)와 최근 척추질환 등으로 인기있는 정형외과 130개(7.7%), 마취통증의학과 91개(5.4%) 순이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2022년 32개에서 2024년 22개로 감소했으며, 산부인과도 2022년 13개에서 2024년 6개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한편, 일반의가 신규개설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대도시 쏠림현상도 뚜렷했다. 2024년 신규개설된 일반의의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중 3분의 1에 달하는 43개소가 서울시에 개설됐고, 25개소는 경기도에 개설됐다.

서울시 내에서는 매년 강남구 신규개설 의료기관이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뒤를 이었다.

일반의 취업자 591명, 전년 대비 199명 증가…20% 성형외과 근무

전 의원은 또 심평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에만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에 취업한 일반의가 200명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의원에 취업한 일반의는 지난 2022년 378명, 2023년 392명이었지만 2024년에는 7월 기준 591명으로 전년도보다 199명이나 늘었다.

7월 기준 일반의로 취업한 591명 중 115명(19.5%)이 성형외과의원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110명(18.6%)은 정형외과의원, 93명(15.7%)은 피부과의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53.8%인 318명이 성형외과·피부과의원에 취업한 일반의는 올해 7월까지 208명(35.2%)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의원에 취업한 일반의는 2%인 12명뿐이었으며 가정의학과의원 취업은 전년도보다 4명 증가한 9명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도 전년도보다 5명 증가한 7명이 취업했다.

또한 서울 지역 의원에 취업한 일반의가 1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지역은 143명으로 전체의 57%가 수도권에 취업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가 전문의 수련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며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추진한 의대 증원 정책이 오히려 의사들을 비필수 인기과목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반의 개원 역시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필수분야 진료과목과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의대증원 2천명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의사가 공공·필수·지역의료 영역에서 진료할 수 있는 정책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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