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3.09 06:56최종 업데이트 20.06.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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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그래피티] 거리의 예술은 거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

Hoxton & Shoreditch 의 그래피티

본 기사는 도서출판 '리스컴'에서 제공합니다.

프롤로그
영국 대영박물관 고대 전시실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 원시인이 쇼핑 카트를 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자신의 작품을 8일 동안 도둑 전시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 거리의 화가, 얼굴 없는 예술가, 게릴라 아티스트, 아트 테러리스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 도시의 싸구려 미술품으로 취급받던 벽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이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다. - 중략

작가의 말
이 책이 처음 발간되었던 2006년, 나는 독자들에게 뱅크시를 비롯한 여러 작가의 멋진 그래피티 작품들을 찾아 런던의 구석구석을 헤맬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물었다. 물론 대부분의 독자는 집 안의 편한 소파에 앉아 책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할 작정이었겠지만…중략.

그래피티 마니아들을 위한 팁
지난 4년간 나는 길 잃은 강아지처럼 런던의 구석구석을 헤매며 그래피티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그 노력의 산물을 그래피티 애호가들과 공유하고, 나 또한 그들에게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작품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고 싶다면 나의 개인 웹사이트 www.shellshockpublishing.co.uk를 방문하거나 m@shellshockpublishing.co.uk로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그래피티에 대한 더욱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음의 사이트들을 방문해보길 바란다(www.flickr.com/groups/banksy, www.thebanksyforum.com).

poison rat 독을 든 쥐

Postcode: EC1Y 1AU
Map/GPS: TQ 32796 82288

시티 로드(City Rd) 옆 올리버스 야드(Oliver’s Yard)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뱅크시의 책과 웹사이트에도 소개되었다. 2005년에 완성되었는데 현재는 다소 흐릿한 상태다.

쥐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은 이 지역에서 이것이 유일하다.

인도 주변의 초록색 이끼가 작품에 멋스러움을 더한다

 

CHECK OUT THE WALL... 특별한 벽

Postcode: EC1V 2NR
Map/GPS: TQ 32706 82522

이 특별한 벽은 지하철 올드 스트리트 역(Old Street tube station) 8번 출구 부근에서 볼 수 있다.

벽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을 때도 있고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을 때도 있고, 새로운 작품이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누구나 벽에다 자신의 재주를 뽐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평범했던 벽이 예술의 장이 된 것은 그래피티 작가 애로피시(Arofish)가 벽을 흰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넣었을 때부터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벽을 칠하고 그림을 그릴 때 노동자로 변장했었다는 것. 그러고 보면 단돈 오천 원의 작업복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은 매우 많다.

이후 많은 거리의 예술가들이 이 벽에 자신의 작품을 덧그렸다.

그래피티 작가 엘 치보(El Chivo)의 도발적인 작품도 그중 하나다. 2007년 이후로는 빈 벽인 채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2006년 6월에 그려진 엘 치보의 ‘소마(Soma)’라는 작품.
엘 치보의 작품이 지워진 이후엔 다른 작품이 탄생했다(윗 사진).

 

MICROP HONE RAT 마이크를 든 쥐

Postcode: EC1V 9EH
Map/GPS: TQ 32551 82701

시티 로드(City Rd)의 무어필즈 안과( Moorfields Eye Hospital)로 통하는 오래된 입구에 있던 작품이다. 마이크를 들고 있는 큰 쥐가 그려져 있는데, 마치 가라오케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 M y Way)’를 열창하고 있는 듯한 멋진 모습이다. 레게의 고향 자메이카 킹스턴의 열악한 음향장비 속에서 공연을 마치고 건배사를 하고 있는 스타 쥐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은 2004년 중반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안과 건물의 개축으로 2006년 몇 개월간 볼 수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개축이 끝난 10월 이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2007년 12월 초, 큰 나무 조각이 벽에 설치된 탓에 작품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 멋진 쥐의 굴곡의 역사는 2010년 10월 7일에 끝이 났다. 병원이 작품을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한 것. 작품은 3만 파운드에 낙찰되었고 이는 안과의 연구비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Evening Standard)>는 ‘뱅크시가 이끄는 팀은 무어필즈 병원이 벽에서 작품을 떼어내는 준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뱅크시가 직접 작품에 마지막 수정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을 벽에서 떼어내는 것에는 협조했지만, 뱅크시는 경매과정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경매가 열린 곳이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였는데, 갤러리 원장 찰스 사치(Charles Saatchi)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뱅크시는 2003년 일간지 <가디언(Guardian)>과의 유례없는 대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사치 갤러리에는 어떠한 작품도 내놓지 않겠다. 나의 책은 5만5천 권이나 팔렸고 다큐 영화도 흥행에 성공했다. 나는 찰스 사치에게 예술가로서 인정해달라고 구걸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뱅크시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갤러리가 돌아가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늘날 예술작품의 가치는 백만장자가 그것을 좋아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CUTTING RATS & GANGSTA RAT 용접하는 쥐들과 갱스터 쥐

Postcode: N1 7LP
Map/GPS: TQ 3255182807

'용접하는 쥐들'은 웨스트랜드 플레이스(Westland Place)에 위치한 피프틴 레스토랑(Fifteen Restaurant) 밖의 담벼락에 자리하고 있다. 사회주의자처럼 보이는 쥐들은 레스토랑 안으로 침입하여 혁명을 일으킬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스텐실로 완성된 이 작품은 런던 그린피스 사무실 입구에서도 발견되었다. 도대체 뱅크시의 유머감각은 따라올 사람이 없다.

이 작품은 2004년 중반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2007년 3월경 건물주에 의해 지워졌다. 바로 근처에는 갱스터 쥐(아래 사진)가 2005년부터 살고 있었다 ‘용접하는 쥐들’보다 생명이 더 짧아 2006년 담벼락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면서 사라졌다.

 

<출처: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거리예술 #뱅크시 #그래피티 #아트테러리스트뱅크시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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