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28 14:21최종 업데이트 25.07.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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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환자단체 "의정사태 재발 안 돼"…'필수의료 공백 방지법'엔 이견

전공의 사과·복귀 과정 특혜 논란 관련 논의…이르면 다음달 추가 만남 이어가기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정정일 대변인이 28일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사직 전공의와 환자단체가 1년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과 같은 상황이 추후 재발해선 안 된다는 데 공감하며, 주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환연 사무실에서 만나 의정 갈등과 전공의 복귀를 둘러싼 특혜 논란 등에 대해 한 시간가량 대화했다.
 
양측은 이번 의정갈등과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발생해서 안 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그 방법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
 
환자단체 안기종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헌법상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므로 의사의 집단행동을 금지할 순 없지만, 최소한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과 같은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의 공백은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국회 앞 1인 시위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필수의료 공백 방지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협 정정일 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이런 사태가 재발하는 건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다만 그 방식이 규제와 압박이 된다면 오히려 (전공의들을) 더 도망가게 만들 뿐”이라며 “환자단체가 주장하는 법안의 취지는 이해한다. 다만 실제 제도화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환자단체 "사과 왜 늦어졌나"·​ 대전협 "정부 폭압에 숨었던 것"
 
이날 간담회에선 전공의들의 사과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대전협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 갈등으로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태 시작 후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의정 갈등 과정에서 일부 의료계 지도층 인사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에 전공의들의 사과를 예상치 못했던 환연 안기종 대표가 놀라기도 했다.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 환자단체는 전공의들의 사과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를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협 정정일 대변인은 “작년엔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공의들이 다 숨어있는 상태였다. 누가 이름을 걸고 나와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전공의들이 숨어있는 가운데 익명 커뮤니티에서 일부 부적절한 언행들이 과하게 조명되면서, 전공의 전체의 의견으로 비춰져 아쉬웠다”며 “전공의들은 국민과 환자들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환자단체 측에)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폭압적인 정부도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는데, 전공의들에게도 (사과) 요구가 많았던 측면도 있다”며 “사태가 길어지고 꼬이다 보니 사과가 늦어진 것 같다. (사과하기엔) 어려운 점도 무서운 점도 많았다”고 했다.

대전협 "단축 수련 등 공식 입장 아냐"· 환자단체 "일단 복귀 뒤 논의하자"
 
두 단체는 전공의 복귀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정정일 대변인은 “단축 수련, 입영 연기, 추가 전문의 시험 시행 등은 일부 익명 카톡방 등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다. 대전협 비대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특히 단축 수련의 경우, 수련의 질 향상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단축 수련을 요구한다는 건 모순”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기종 대표는 “전공의들은 일단 조건 없는 복귀를 한 후에 수련 과정서 필요한 게 있다면 정부, 국회 등에 요청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면 된다”라며 “수련 연속성 문제 등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는데, 오늘 대전협 측의 얘기를 들었고 환자단체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끝으로 “진작에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오해가 있었고, 전공의들도 우리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8월, 9월 중에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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