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11 12:36최종 업데이트 26.09.1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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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중증 COPD 장기 금연군 우울증 위험 60% 감소 연구 발표

2년 이상 금연 지속 시 우울증 위험 감소…Respiratory Medicine 게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이 공동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금연 지속 기간과 우울증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Respiratory Medicine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14년 사이 신규로 COPD를 진단받은 성인 56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평균 8~9년간 추적 관찰했으며, 이 기간 동안 603명에게서 신규 우울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우울증은 병원 기록상 우울 진단 상병(ICD-10 F32~F33)과 항우울제 처방이 동시에 확인된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COPD 진단 전후 흡연 패턴에 따라 계속 흡연군, 단기 금연군(진단 후 2년 미만), 장기 금연군(진단 후 2년 이상), 비흡연군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진단 후 2년 이상 금연을 지속한 장기 금연군은 계속 흡연군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34% 낮게 나타났다(aHR 0.66; 95% CI 0.45–0.97). 장기 금연군에서는 579명 중 35명(1000명당 8.4명)에게서 우울증이 발생한 반면, 계속 흡연군에서는 1138명 중 114명(1000명당 12.0명)에게서 발생했다.

단기 금연군과 비흡연군은 계속 흡연군과 비교해 우울증 위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한 흡연 여부나 생활습관 차이가 아닌, 충분히 오래 금연을 지속하는 행위 자체와 관련된 효과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증 COPD 환자군에서는 금연의 정신건강 보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중증 COPD 환자 중 장기 금연군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계속 흡연군보다 약 60% 낮게 분석됐다(aHR 0.40; 95% CI 0.20–0.82). 이 효과는 남성, 65세 미만, 동반질환이 적은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경우, 비만하지 않은 경우(체질량지수 25kg/㎡ 미만) 등 하위그룹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담배 속 니코틴이 뇌의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교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체계를 자극해 기분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연 초기 2년 이내에는 금단 증상을 겪는 시기이므로, 뇌와 신체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해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COPD 진단은 환자에게 생활 습관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번 연구는 단순히 금연을 시도하는 것을 넘어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긍정적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특히 중증 COPD 환자에서 금연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점으로 비추어, COPD 환자 치료에서 금연 상담과 동시에 정신건강 케어를 병행하는 것에 의학적 근거로 본 연구가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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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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