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2.16 13:30최종 업데이트 22.1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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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드러난 세계 '건강 불평등'…라이트재단, 국내 보건의료 R&D 지원

국내 기업의 감염병 백신·진단·치료제·디지털헬스 개발 지원으로 국제보건 향상 기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기술개발 역량의 우수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타이밍에 맞춰 정부 차원에서도 글로벌 헬스 분야의 R&D 투자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저소득국가의 건강 형평성 증진을 위해 한국의 보건의료 기술개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라이트 재단(Right Foundation)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5주년을 맞는 라이트 재단은 재정적 뒷받침을 통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확신 하에 감염병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 및 제품화에 이어 공공조달에 이르는 성과를 만들어 실질적으로 국제보건 형평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라이트재단 김한이 대표이사.

라이트 재단, 전세계 '건강불평등' 문제 해소 위해 한국의 보건의료 R&D 역량 발휘 도와

국내에선 생소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라이트재단은 한국정부, 한국생명과학기업 그리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3자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헬스 분야의 R&D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최초의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이다. 한국의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국제보건 형평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중저소득국가에 기여할 만한 보건의료 R&D 프로젝트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라이트재단의 역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빠르게 개발된 백신은 전 세계의 건강불평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이트재단 김한이 대표이사는 "팬데믹은 백신과 진단키트와 같은 보건기술이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와 함께 기술도 자본도 없는 중저소득국가들은 백신에서 점점 멀어졌다. 라이트재단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한이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대한민국이 성공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한 것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이렇게 한국이 각광 받는 시점에서 한국은 그 가능성을 증명해내야 할 타이밍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는 시점에서 보건의료 기술개발 역량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전 세계 건강 형평성을 위해 상호협력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라이트 재단의 목표다.

김 대표는 "내년이 라이트재단 5주년이다. 아직 5살밖에 안된 펀드지만 한국이 지난 몇 년 사이 쌓아 올린 입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과제들을 지원해 백신, 진단키트 등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건강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중저소득국에게 공공조달이 되는 것이 숙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라이트 재단은 전략적 대화를 통해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파트너와 조율을 통해 세계적 국제기구 등과 합의점을 찾고 있었다.

이미 대한민국 정부와 국내 생명과학 기업,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협력으로 기금을 조성했지만, 앞으로도 '국제보건 향상 및 형평성 증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향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신, 진단기기, 치료제, 디지털헬스 분야 지원과제 선정해 공공조달 단계까지 지원
 
라이트재단 이훈상 전략기획이사.

라이트재단 이훈상 전략기획이사는 구체적으로 라이트재단의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라이트재단은 중저소득국에서 감염병이 초래하는 건강 불균형을 경감시키거나 낮은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중저소득국에서 활용 가능한 효과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프로젝트를 우선 지원한다"며 "제품 유형별로 백신, 진단기기, 치료제, 디지털헬스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재단은 중저소득국가에서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풍토병 및 신종 감염병을 주요 타겟으로 호흡기 질환, 결핵, 말라리아, 뎅기열 등 15종 질환에 대해 2300만불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었다. 현재 약 50여개 해외기업 및 국제기관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 및 기관과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훈상 이사는 "백신과 진단키트 등 제품 개발은 궁극적으로 WHO PQ(WHO Pre-Qualification, 세계보건기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 사전승인을 받는 것 까지 목표를 하고 있다. WHO PQ 심사를 통과해야 국제조달 입찰 자격이 주어져 중저소득국가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따라서 WHO PQ 승인까지 지원함으로써 한국의 혁신적인 제품이 중저소득국가의 공공체계에서 제공돼야 해당 국가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전했다.
 
자료=라이트재단

이 이사는 "현재 6개 과제가 향후 1~4년 사이에 WHO PQ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말라리아 진단기기 개발 제품, 바아오니아와 SD바이오센서의 결핵 관련 진단기기 등을 기대하고 있고, 백신에 있어서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저가형 장티푸스 접합백신 등이 조만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라이트재단은 제품 개발뿐 아니라 한국의 의료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헬스 솔루션이 저소득 국가의 건강증진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고, 저소득국가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백신 제조 교육까지도 지원사업을 넓혀가고 있었다.

다만 이상훈 이사는 "지원대상을 선정할 때 핵심은 역시 '보건 형평성'을 증진시키는가에 있다.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거나 중저소득국가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게 하거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품들을 찾고 있다"며 "한국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포인트도 중요하다. 중저소득국가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국제협력 플랫폼이 잘 확보된 기관을 발굴해 한국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는 과제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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