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3.02 11:59최종 업데이트 20.03.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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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파견 간호사 검체 채취 중 코로나 감염..공보의·동료간호사 10명 자가격리·남구보건소 폐쇄

대구시장 "대구 감염 환자만 3000여명, 사망자 16명 ...병상과 의료진 확보 시급"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대구광역시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중에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2일 오전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통해 환자 급증과 의료진 감염 등을 이유로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에 적극적 자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진 = 권영진 시장 브리핑 생중계 연합뉴스TV 캡쳐.

코로나19 감염 환자만 3000여명, 사망자 속출 

해당 브리핑에 따르면, 대구시는 3월 2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 환자만 3000여명에 육박하며, 밤사이 8명이 사망해 총 16명이 사망했다.

대구 지역에서 어제 사망한 8명을 보면, ▲9번째 사망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82세 남성으로, 발열, 객담, 객혈 증상으로 지난 2월 27일 경북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폐렴 증상이 나타나 의료진이 코로나 검사를 시행했고 28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 이후 환자가 심폐소생술 포기를 선언해 인공호흡기 치료 없이 입원하다가 지난 3월 1일 11시20분 사망했다. ▲10번째 사망자는 고혈압이 있는 80세 남성으로 119 구급차로 칠곡경북대 내원한 후 3월 1일 오후 2시 25분 사망했으며, ▲11번째 사망자는 당뇨, 고지혈증, 어지럼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86세 여성환자로, 27일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를 받고, 별다른 의심증상이 없어서 자가격리된 상태였다. 자가격리 중 2월 28일 저녁 8시 양성으로 통보받고, 이후 3월 1일 오후 3시 20분 보건소에 숨이 차다고 신고가 들어왔으며 119를 통해 3시 44분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도착했으나 4시 18분 사망했다.

▲12번째 사망자는 간암을 앓고 있는 77세 여성으로, 29일 발열로 인해 파티마병원에 입원했고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3월 1일 새벽 1시 40분 사망했다. ▲13번째 사망자는 기관지염을 앓던 77세 여성으로 28일 오후 1시 3분 수성구 보건소 선별진료 받고 29일 이후 저녁 9시 확진을 받았다. 3월 1일 저녁 6시 30분 수성경찰서에서 보건소에 사망사실을 통보한 상태며,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다. ▲14번째 사망자는 식도암, 당뇨,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80세 남성으로, 3월 1일 오한 증상으로 파티마병원에 이송되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으며 저녁 8시 40분 응급실에서 기관삽관,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은 후 코로나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3월 1일 저녁 9시 35분에 사망했다.

이어 ▲대구 15번째 사망자는 고혈압,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는 71세 남성으로 29일 코로나 19 양성 판정 후 대구 동산병원, 경북대등에서 치료를 받다가 3월 1일 저녁 10시 사망했다. ▲16번째 사망자는 고환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64세 남성으로 영남대 선별진료소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후 지난달 27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 1일 기관삽관 등의 치료 후 2일 아침 7시 17분 영남대병원서 사망했다.

특히 자가격리 중에 사망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증-경증 분류와 퇴원기준 확대 등을 추진했다.

환자 건강상태와 관리 등을 담당하는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 김종연 교수는 "현재 환자들 중 15명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점 환자가 많아져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자가격리 중인 환자의 경우 중증·경증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기저질환, 증상여부, 연령 등의 정보를 파악, 자체정으로 중증도를 구분해 입원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병상 확보를 위해 퇴원기준을 대폭 완화했다"며 "주치의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판단한 후 검사에서 음성이 2번 나오면 완치로 판정해 퇴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환자 발생 대비 병상이 부족해 증상별로 환자 분류해 환자 상황에 맞게 치료하기로 했다"면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경증환자를 입원시키기로 했다. 혁신도시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 160실 비롯해 삼성 인재개발원, 영덕 연수원, 농협 경주연수원,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연수원 등을 확보해 자가격리 중 불안해하는 경증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중증환자의 경우 위급시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지역 상급병원에 신속히 배정하고, 필요시 타 지역 병원으로 신속 전원 조치시키겠다"고 부연했다.

검체 채취하던 간호사 감염으로 공보의 및 간호사 10명 추가 자가격리..의료진 확보 시급

더욱 문제는 대구시에서 의료진 감염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검체 채취 업무를 하던 국립교통재활원 파견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해당 간호사와 밀접접촉한 공보의, 간호사 등 10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해당 간호사가 근무한 남구 보건소는 2일 폐쇄조치가 내려지고 방역작업 중에 있다.

권 시장은 "중앙정부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국가의 모든 시설과 인력을 총동원 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가용자원을 모두 신속하게 지원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선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발동시켜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기업 등 연수원 3000실을 확보해달라"며 "의료인력도 전국에서 총동원시켜달라"로 당부했다.

또한 "중증환자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전원이 가능하도록 도와달라"면서 "지금까지 광주, 경북, 경남, 대전 등에서 병상을 허락해줬는데, 이외에 모든 시도에서 대구 위기 극복까지 중증환자 치료 병상확보에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신천지로부터 받은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관련 자료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 대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권 시장은 "지난 1일 19시 기준 1만 6600건 진단검사 중 일반 시민은 1만 1700건으로 70%, 신천지교인은 4800건(30%)"이라며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받은 자료와 교회 제출 자료가 불일치해 질본과 대구시 등이 합동으로 교인 주소지 등 신상을 확인 중이다. 현재 파악된 교인은 1만 550명으로 303명 추가됐으며 이들 모두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교인들 중 소재가 불분명한  교인은 총 141명으로, 이중 88명과 통화가 이뤄졌다. 나머지는 경찰에 통보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진단검사 받지 않은 교인은 자가격리 5일을 연장했고, 공무원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대구 교회 고발 조치와 보건복지부, 질본, 대구시의 조사, 시민제보 등으로 신천지 측에서 신고한 신천지 관련 기관 보다 20개 늘어난 42개소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사택이나 숙소 등으로 대구시가 경찰과 함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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