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9.10 17:09최종 업데이트 20.09.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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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줄라, 실제 처방 현장에서도 임상 데이터보다 더 좋은 경과 기대할 수 있을 것"

바이오마커 관계없이 난소암 1차 유지요법 승인…BRCA 변이 없는 85% 환자 위한 옵션 생겨

사진: 제줄라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에서 Q&A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한국다케다제약이 10일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의 난소암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줄라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줄라는 최초로 BRCA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PARP 억제제로,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국내 첫 번째로 BRCA 변이 등의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난소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1차부터 4차 이상까지 난소암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허가 받은 국내 첫 PARP 억제제가 됐다.

첫번째로 '제줄라의 혁신적인 기전 및 주요 임상 결과'를 발표한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조백설 항암제 및 희귀혈액질환제 총괄은 "제줄라는 이미 NOVA, QUADRA 등 주요 임상을 통해 난소암 2차 이상 유지요법 및 4차 이상 치료요법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약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약물이 순환 혈류에 흡수되는 비율인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이 최대 73%로 높고 평균 반감기가 36시간으로 길며, 광범위한 조직분포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국내 허가된 PARP 억제제 중 최초로 1일 1회 복용이 가능해,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 및 순응도가 개선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로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의 근거가 된 PRIMA 임상 연구 책임자인 스페인 나바라 대학병원 안토니오 곤잘레스 마틴(Antonio González-Martín) 교수가 '난소암 1차 유지요법에서 확인한 제줄라의 유효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안토니오 곤잘레스 교수는 "난소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선진국 여성암 사망원인 5위, 부인암 사망원인 1위다. 환자의 80%가 진단 당시 이미 3기 또는 4기 진행성 단계이기 때문이다"면서 "항암화학요법 이후 대부분 환자에서 1~3년 내 재발이 나타나며, 무진행 생존기간은 8~14개월이다"고 설명했다.

PRIMA 연구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한 재발 고위험군 환자를 포함한 진행성 난소암 신규 환자에서 제줄라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임상연구로 지난해 12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그 결과가 공개됐다.

임상 참가자 대부분이 고위험군 환자로 35%가 4기 단계였고, 2/3 가량은 수술이 불가능해 선행화학요법을 받아야 했으며, 31%가 1차 항암화학요법에서 부분반응에 도달하는데 그쳤다. 환자의 절반이 HRd였고, 20%에서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안토니오 곤잘레스 교수는 "PRIMA 임상 연구 결과, HRd 환자군에서 제줄라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1.9개월로, 위약군과 비교해 2배 이상 효과를 보였으며(제줄라군 21.9개월 vs 위약군 10.4개월) 질병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 또한 위약군 대비 57%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전체 환자군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에서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38% 감소했고, 무진행 생존율 중앙값은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부분반응에 도달했거나 선행화학요법을 필요로 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군을 포함해 전체 하위집단에서 유효성이 확인됐다.

BRCA 변이 환자에서는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60% 감소했고,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는 50% 감소해 약제 유효성이 BRCA 변이 환자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HRp 환자군에서도 유효성이 관찰됐으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은 32% 줄었다.

또한 개인별 조절 초기 투여용량(ISD)과 고정식 초기 투여용량(FSD)을 비교 분석했을 때 두 그룹 모두 무진행 생존기간 유효성이 나타났고, 상호작용 검사값은 0.30으로 효능 측면에서 약물의 독성을 줄이는 것이 유용한 것으로 확안됐다.

안토니오 곤잘레스 교수는 "연구에 재발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이 포함됐음에도 제줄라는 HRd 여부, BRCA 변이와 같은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실제 처방 현장에서도 임상 데이터보다 더 좋은 경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허수영 교수가 '국내 제줄라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어 '국내 제줄라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의 의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허수영 교수는 "난소암은 다른 여성암과 다르게 검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약 85%가 재발을 경험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난소암 환자의 약 15%가 BRCA 변이를 보이며,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 PARP 억제제로 유지요법을 받고 있지만, BRCA 변이가 없는 약 85% 환자는 유지요법 옵션이 없었기에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최근 국내 난소암 진료 권고안에서도 1차 유지요법에서 PARP 억제제의 사용이 권고되고 있는 만큼,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가능한 PARP 억제제 제줄라의 적응증 확대는 의의가 매우 크다"면서 "난소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서, 더 많은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한 제줄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는 "제줄라의 적응증 확대를 통해 1차에서부터 4차 이상까지 다양한 난소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약제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작년 3월 제줄라 허가 이후, 빠른 약제 공급과 적응증 확대 및 접근성 개선 등 난소암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속해서 난소암 환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 좋은 치료 환경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줄라는 최초로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PARP 억제제로, 18세 이상의 2차 이상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g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 환자(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에서 백금계 항암제 완료 후 8주 이내 투약 시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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