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9.08 16:39최종 업데이트 17.09.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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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GLP-1 유사체 비만약 등장

향정신성약 위주 기존 비만치료 패러다임 바꿀까

사진: 벨기에 안트베르펜 의과대학 루크 반 갈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향정신성 경구용 의약품 중심이었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 호르몬을 기반으로 하는 주사제가 처음으로 등장해, 비만 치료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8일 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LP-1 유사체 비만 치료 신약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3.0㎎)를 소개했다.

삭센다는 음식 섭취에 반응하여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인 GLP-1과 97%가량 유사한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 뇌 특정 부위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높임으로써 식욕을 조절하고 공복감과 음식 섭취를 줄인다.

7월 식약처로부터 ▲BMI 30 이상 성인 또는 ▲체중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 성인의 체중관리에 있어 저칼로리 식이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승인받았고, 내년 초 시판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비만을 단순히 체중 증가 현상으로 개인의 문제라고 보는 사회 인식을 바꾸고 사회경제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윤 교수는 "비만은 유전적, 생리적, 환경적, 심리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복잡한 질병"이라면서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및 때로는 특정 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 의과대학 루크 반 갈 교수는 삭센다는 환자 5358명을 대상으로 한 SCALE 임상시험을 통해 체중 관련 만성질환을 동반한 성인 비만 환자에 있어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뿐 아니라, 체중 감량의 유지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한 56주 연구에서 삭센다군 중 92%가 체중을 감량했고,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병 전단계 비만 환자 중 69%가 정상 혈당 상태로 회복됐다.

또 과거 비만 임상에서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인 치료 중단율의 경우 삭센다에서는 28%에 불과했고, 임상 완료 환자군에서 체중은 평균 9.2% 감소했다.

루크 반 갈 교수는 "비만 관련 임상 연구 중 환자가 50% 이상 중단한 경우도 있었는데 1일 1회 투여하는 주사제임에도 중단율이 낮았다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동반질환인 전당뇨가 있는 환자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는 유사했는데, 과거 이 정도로 효과를 보인 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경증이나 중등도 구역과 설사였고, 구역은 초기에만 나타나고 점차 사라지는 경향을 보여 결과적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한국에서 실제로 등록된 비만 치료제가 별로 없는데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혁신적인 치료를 소개하게돼 기쁘다"면서 "삭센다가 앞으로 비만 치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 # 삭센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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