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신규 전문의가 배출됨에 따라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과학회 등 관련 단체 및 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활성화 되면서 향후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은 초기 31개 병원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시행에 나섰지만 인력을 구하지 못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7~8개 병원에서만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3일까지 추가로 시범사업에 참여할 병원도 모집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결국에는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이며,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내과학회 엄중식 수련이사는 "현재 입원환자의 70~80%를 전공의가 담당하면서 전공의들의 수련문제와 환자의 안전, 의료의 질 등의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결국 호스피탈리스트를 선택하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수련이사는 "작년 9월에는 인력시장이 이미 정리된 상태여서 시작이 더욱 어려운 것도 있었다"면서 "3월에 신규 전문의가 배출된다고 해서 갑자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성에 따라 수요가 생기고 좋은 모델이 나오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또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이제 시작인만큼 갈수록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대전협 김현지 수련이사는 "실제로 호스피탈리스트에 관심을 갖는 전공의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상급종합병원들의 사례가 모이고 오는 3월 전문의 배출과 함께 제도가 시행되면 지원율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이사는 "현재 많은 병원들이 기존에 예상했던 연봉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제시하고, 교수 타이틀을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면서 좋은 조건 또한 전공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현지 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는 새로운 직종으로, 전공의들은 이제 막 생긴 제도를 먼저 시도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불안감이 해소된다면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지부 역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문상준 사무관은 "전공의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실제로 수련 과정이나 시간 등의 한계가 예상된다"면서 "입원환자 관리는 전담으로 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상준 사무관은 호스피탈리스트라는 직종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는 "복지부는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시범사업에 이어 본 사업으로 반드시 지속할 것"이라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어떤 호스피탈리스트 형태가 가장 적합한 것인지 파악하고 본 사업 구성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제도 시행 초기 단계로 직업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안착될 것이며, 급여 또한 안정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상준 사무관은 "복지부는 병원이 인력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본 사업에서는 적정수가와 더불어 인센티브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내과·외과학회는 오는 4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 설명회'를 개최한다.
대전협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서는 실제로 호스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인 내과(2명), 외과(2명) 전문의가 직접 나와 제도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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