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일본 병원 내 감염, 의사 1명으로 총 5명 확진...네티즌들 강한 불만 "의사 신원·동선 밝혀야"
14일 환자 1명에 이어 15일 동료의사, 동료의사 아내, 환자 등 3명 추가 확진
해당 의사 증상 이후 근무, 다른 병원에 입원하기도...오사카 센난병원 주1회 근무 과정 감염 추정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일본 와카야마현의 180병상 병원에서 의사 한 명과 환자 한 명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데 이어 동료의사와 동료의사의 아내, 환자 등 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일본 병원 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확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15일 “와카야마현 사이세카이아리다병원(済生会有田病院)에서 50대 남성 외과의사와 이 의사의 50대 아내, 이 병원에 입원해있는 60대 남성 환자도 추가로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미 앞서 13일 이 병원의 50대 남성 외과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14일 이 병원에 한 때 외과병동에 입원했던 70대 남성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병원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전체 5명이다. 와카야마현 니사카 요시노부(二坂吉信)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와카야마현에서 5명이 발생했고 모두 같은 병원에서 일어났다.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확진환자들의 중국 방문 이력은 없다.
이번에 감염된 동료 의사는 첫 번째 감염된 의사와 같은 외과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감염된 환자는 외과 병동에 입원하면서 첫 번째 감염된 외과의사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이 확인된 첫 번째 의사 역시 중국 방문 이력은 없다. 하지만 비상근으로 와카야마현이 아닌 오사카 센난의 사이세카이센난(済生会有泉南)병원에서 주1회 근무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후생성은 첫번째 감염 의사 근무 병원 외에 센난병원에서 접촉한 의사, 직원들을 파악하고 이들은 15일부터 근무를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의 센난병원에서의 정확한 근무시간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후생성에 따르면 첫 번째 감염 의사는 지난달 31일 발열 등의 증상으로 5일간 해열제를 복용하면서 3~5일 사이에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에는 미열 복통, 설사 증상이 있었고 6일부터 자택에서 지냈다. 이 의사는 8일 근무기관과 와카야마현 내 B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CT상 폐렴 진단을 받았다. 10일에는 근무 병원이 아닌 B병원에 입원했고 13일 코로나19 감염으로 확인됐다.
사이세카이아리다병원 측은 진료를 중단하고 동료의사들과 가족들, 환자들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잠복기를 감안해 첫 번째 의사의 증상이 나타나기 2주 전인 1월 18일부터 2월 13일까지 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외래센터를 설치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의사가 입원한 B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와 정확한 동선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병원 내 감염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외과의사의 정확한 신원과 모든 동선을 밝혀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의사가 근무하던 병원은 물론 센난병원, B병원 접촉자를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 의사의 신원을 공개해 진료를 받았던 환자를 모두 조사하고 동선을 공개해 접촉 가능한 사람을 전부 파악해야 한다"라며 "사이세카이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외래센터를 여는게 아니라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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