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7.06 11:54최종 업데이트 26.07.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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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근무시간 줄었지만 우울·자살생각 늘었다

젊은의사정책연구원,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 보고서 공개…전공의 55.7% 보호수련시간 주 2시간 이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공의의 주당 근무시간이 줄고, 수련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지만 우울, 절망감, 자살생각을 경험한 비율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산하 젊은의사정책연구원(젊의연)은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022년 77.7시간, 2023년 75.4시간에서 2026년 70.5시간으로 줄었다. 특히 인턴의 근무시간이 주 87.8시간엔서 75.7시간으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주 80시간 초과 근무를 경험한 전공의 비율도 27%로 2022년(52%), 2023년(55%)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신건강 지표는 거꾸로 움직였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절망감 경험률은 24%에서 31%로, 자살 생각 경험률은 17%에서 23%로 상승했다. 주관적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응답도 42%에서 28%로 크게 떨어졌다.
 
젊의연은 “신체적 근무 부담의 감소가 건강 인식과 정신건강 지표의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았다”며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강도, 밀도의 실질적 완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무가 수련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 응답은 2022년 24%에서 2026년 52%로 크게 뛰었다. 수련환경 만족도도 같은 기간 41%에서 49%로 올랐다. 다만 전체 업무 중 행정, 비진료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21.5%에 달했다. 연속근무 종료 후 휴식시간 중 본인의 주간 업무를 타 전공의가 담당한다는 응답도 56.3%로, 전공의 외 대체인력이 부족한 구조가 확인됐다.
 
교육환경 지표는 부진했다. 지도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지도와 피드백을 받는다는 응답은 38.6%에 그쳤고, 진료 업무에 투입되지 않고 핵심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주당 보호수련시간(protected time)은 평균 4.1시간, 주 2시간 이하가 55.7%로 절반을 넘었다. 지도전문의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 시간 역시 평균 4.5시간, 주 2시간 이하가 56%였다. 지도전문의 제도의 한계로는 ‘형식적 지정일 뿐 실질적 교육∙지도가 없다(53.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과도한 진료 업무로 교육 시간 부족(42.6%)’이 꼽혔다.
 
이에 대해 젊의연은 “보호수련시간과 지도전문의 교육에 대한 최소 교육시간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무시간 단축 효과도 권역∙계열별로 차이를 보였다. 외과계의 주 80시간 초과 경험률(42%)은 서비스계(8%)의 5배 이상이었고, 자살 생각 경험률(30%)과 폭언 경험률(34%)도 외과계가 가장 높았다. 권역∙병원종별로 구분했을 경우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주 80시간 초과 경험률이 35.5%로 가장 높았다.
 
젊의연은 “전공의 정원이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보다 앞서 수련의 질에 대한 충분한 보장이 시급하다”며 “수련의 질적 향상이 불충분하다면 전공의 정원 이동에 대해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폭언∙욕설 경험률은 2022년 34%에서 2026년 20%로, 폭행 경험률은 같은 기간 11%에서 2%로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모성보호 규정의 이행 수준은 낮았다. 임신 중 시간외근로 없이 주 40시간 이하 근무가 지켜졌다는 응답은 26.4%, 출산 후 1년간 시간외근로 제한이 지켜졌다는 응답은 30.8%에 그쳤고, 동료의 출산휴가로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인식도 56.3%로 절반을 넘었다.
 
젊의연은 “대체인력이 부재한 환경은 당사자 전공의에게 심리적, 사회적 부담을 주며 의료진의 출산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체인력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공의들 사이에선 의료분쟁 관련 불안도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었다.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감(76%), 불안으로 인한 방어진료 시행(78%), 분쟁 걱정이 진로에 미친 영향(75%)에 대한 긍정응답이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젊의연은 “실제 의료사고∙분쟁 발생 경험은 4.2% 수준이었지만 의료분쟁에서 의료진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건들은 그 숫자가 적더라도 미래세대의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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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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