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13 14:54최종 업데이트 25.08.13 14:54

제보

하반기 전공의 복귀 앞두고 대전협 비대위는 왜 갑자기 '재신임 안건'을 올렸나

지방 강경파 사이에서 한성존 위원장 향해 불만 표출…불신 잠재우고 리더십 확보 위한 정면 돌파 가능성 많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한성존 위원장과 김은식 비대위원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급작스럽게 비대위 재신임 의결 안건을 올린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비대위가 재신임을 얻지 못하면 비대위는 곧바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비대위는 오는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활동 인준 및 재신임에 관한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반기 전공의 복귀 앞두고 커지는 전공의들 불만…"복귀 명분 적어"

이날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재신임 안건 상정의 큰 이유는 최근 지방 강경파 전공의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불만 때문이다.  

최근 각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전공의들 사이에서 대전협 비대위가 정부 등과 수련협의체 회의를 거치며 얻어낸 성과가 미약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체적으로 협상 전략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9월 복귀를 전제하고 협상에 임하다 보니 군입대 사직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 문제, 전문의 시험 추가 실시, 수련 기간 단축 등 전공의들이 원하는 복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사직 전공의는 "사후정원을 인정 받은 것 말곤 사실상 복귀 요구조건 중 협상을 통해 얻어낸 것이 마땅히 없다"고 지적했다. 

복귀 명분이 작아지면서 내부적으론 9월에 복귀할 전공의가 6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반기 전공의 복귀가 수도권 대형 수련병원 인기과에 몰리고 수도권과 지방필수의료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40% 정도 전공의는 복귀하지 않고 대전협 비대위에 대한 내부 불신까지 커져가면서 수련협의체 회의 과정에서 비대위의 협상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리스크 정면 돌파, 절차적 재신임 받고 리더십 다시 세운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 같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신임 여부를 과감히 의결 안건으로 올리면서 리스크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건 의결을 통해 내부 대의원들에게 비대위 신임을 재차 받고 리더십을 굳긴히 세우겠다는 것이다. 

비대위 재신임 여부를 물음으로 인해 얻는 장점은 큰 반면, 위험은 적은 편으로 평가된다. 

실제 복수 전공의들은 비대위 불신임 쪽으로 표가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불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대위 탄핵이 이뤄질 경우 지도부 공백으로 인한 또 다른 혼란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는 "투쟁 동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불만은 있지만 현 비대위 체제에서 일단 하반기 전공의 모집 등 일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비대위 활동 인준과 재신임 의결 표심에 따라 차기 대전협 회장 선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 비대위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마무리되면 해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후 정관에 따라 미뤄졌던 대전협 회장 선거가 진행될 때 이번 임시총회에서 비대위 재신임 쪽으로 표심이 쏠리면 현재 비대위 출신 인사 중에서 차기 회장이 당선될 수 있다. 

반면 의료정책학교 소속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차기 회장 선거를 준비하는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차기 전공의 회장 선거는 투표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도 공존한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