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나는 환자를 위해 내 의무를 다하는 데 있어 나이, 질병, 장애, 교리, 인종, 성별, 국적, 정당, 종족, 성적 지향, 사회적 지위 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다.”
소위 히포크라테스 선서라고 알려진 ‘제네바 선언’ 이다.
모든 의사들은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며 이 맹세를 한다.
생업을 위해 살아가는 의사이든,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의사이든,
환자의 생명이 경각에 달한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과 안녕 이외에 다른 생각을 할 의사는 없으며
우리의 스승과 동료와 제자들은
인간 존엄 최고의 영역에서 일 해왔음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사경을 헤매는 환자의 침상 옆에서 밤을 새며
소변줄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소변에도 기뻐하고
동맥에서 피가 솟구치는 환자의 카트를 밀고 수술방으로 내달렸고
심박수 떨어지는 태아를 꺼내기 위해 피 범벅된 양수를 뒤집어쓰면서
내 생명보다 소중한 환자의 생명을 지켜왔다.
환자에 대한 사랑과
사명을 지키는 사람으로서의 명예와
의사라는 내 작은 이름 하나로
때로는 신에게 맞서고, 때로는 신에게 빌며
유한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환자의 안위에 웃고 울던 이 나라 의사들은
불가피한 사고에 대한 민,형사적 징벌을 넘어
환자에게 위해를 끼치는 존재들이 되어버렸다.
여선웅, 아니 더불어민주당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생면부지의 타인을 살려 달라고 신에게 울부짖어 본적 있는가?
내 꺼라고, 데려가시지 말라고 기도해 본적 있는가?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손잡아 본적 있는가?
아무것도 못 할 때 울어 본적 있는가?
이제,
당신들이 그렇게 불러대던 그 노래처럼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의사의 곁을 떠나간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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