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지역의료 걱정하는 척하면서, 헬기 타고 서울로 간 이재명 대표…민주당은 하나만 하라"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이후 이 대표의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의 헬기 이송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경찰에 고발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민주당 김성주 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이 9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청과의사회의 경찰 고발 건에 대해 "테러의 본질을 흘리고 있다"며 "정치 과잉이 지나치다"는 등 이 대표에 대한 의료계의 비판을 정치적 의도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대한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의사회는 지극히 위급한 환자에게 담당 의사의 판단으로만 요청할 수 있는 닥터 헬기를 국회의원, 특히 야당 대표라는 무소불위의 특권을 이용해 마음대로 사용했다. 혹시라도 진짜 위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이용할 수 없어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을 무시했기 때문에 이 대표를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단체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반성과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김성주 의원은 오히려 의사단체들이 정치적 선동을 한다며 비난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테러 사건의 문제점으로 부산대병원은 치료할 수 없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순전히 환자 보호자들의 주장만으로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그간 의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수도 없이 문제를 호소하고, 해결책 마련을 읍소했다. 그동안 김 의원은 무엇을 했는가. 귀를 막고 의사의 말을 무시한 것 아닌가?"라며 "지역에 의사가 없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지역에 응급의학과가 부족한 이유,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한 이유는 모두 환자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율 감소로 소아 환자가 없고, 지역 환자들이 서울로 가서 환자가 없고, 응급의학과에는 각종 시비와 고소, 고발이 난무하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앞장서도 의사에게 돌아오는 것은 비난과 폭행 그리고 과도한 책임뿐이기에 소아과 의사가 사라지고, 응급의학과 의사가 사라지고, 지역의 병원들이 무너지고 그래서 작금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환자가 적어 없어지는 의사를 늘리기 위해 적은 환자를 보더라도 의사로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당 과에 대한 수가를 인상해줘야 한다. 또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위험한 일을 하는 의사들을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처벌로부터 보호해줘야 하고, 응급실이나 진료실에서 의료인들에게 행해지는 폭언, 폭행에 대해 보호해줘야 한다. 의사회는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수십 번을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정작 이 대표는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헬기를 불러 타고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아갔다. 이는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행동"이라며 "민주당은 하나만 하라. 지역의료를 걱정하는 척을 하지 말든가. 아니면 헬기타고 서울로 가는 행동을 하지말든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본 회는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정치인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대표를 고발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치 의사들이 정치 과잉인 양 비판하고, 본질을 왜곡하는 김성주 의원은 전국의 의사들에게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