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대동맥이첨판막협착증(bicuspid aortic valve stenosis, AS) 환자들에게도 카테터를 이용한 대동맥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TAVR)이 효과적이라는 대규모의 다국가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신 모델의 카테터로 시술한 환자는 판막 교체 후 혈액 누출이 발생하지 않아 초기 모델 시술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대동맥판막은 본래 3개로 갈라진 삼첨판이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2개로만 갈라져 있으면 대동맥 이첨판막이라 하고, 이 대동맥판막이 노화돼 잘 열리고 닫히지 않게 되면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대동맥판막이 노화 및 석회화되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고령 중증 판막질환자들은 과거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웠지만 최근 카테터를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의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시술을 받는 환자가 많아졌다.
TAVR은 가슴을 절개해 판막을 교체하는 기존의 수술과 달리 풍선이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를 풍선으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텐트를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다만, 이 시술은 대동맥판막 자리에 이물질이 자리하기 때문에 뇌졸중의 위험성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교수 연구팀은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 심장센터에서 지난 2005년 4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을 받은 대동맥 이첨판막협착증 환자 301명(The Bicuspid TAVR Registry , 평균 나이 77세)의 인공판막 스텐트 치료 후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TAVR이 선천성 대동맥 이첨판막협착증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초기 모델의 스텐트를 삽입한 199명과 최신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 102명을 비교한 결과, 최신 스텐트 삽입 환자의 경우 기존 모델 삽입 환자 8.5%에게서 보이던 판막 교체 후 혈액누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시술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 80.9%였던 성공률이 최신 판막 시술 환자에게서는 92.2%로 높아졌으며, 사망률이나 혈관, 신장 합병증 발생률 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TAVR의 장기적인 임상결과라는 점과 보다 많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
해당 논문은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신 호에 9월 13일 게재됐다(DOI: 10.1016/j.jacc.2016.0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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