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병원의 리베이트가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성영훈)는 19일 45개 공공의료기관의 2015년도 종합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45개 공공의료기관에는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13개 국공립 대학병원과 29개 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기타 병원 3개가 포함돼 있다.
2015년도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76점으로, 전년도 7.83점보다 0.07점 하락했다.
리베이트 경험률은 22%로, 2013년 28.1%, 2014년 23.3%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청렴도 상위 의료기관은 대학병원 분야에서는 서울대병원, 의료원 분야에서는 경북 포항의료원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내부‧외부 청렴도 및 정책고객평가 설문 결과에 부패사건 발생현황 등 감점지표,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적용해 도출했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총 6947명으로, 해당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간호사・행정직종 등 3142명(내부청렴도),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와 해당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 3160명(외부청렴도) 및 이직・퇴직자와 관리・감독기관 담당자 645명(정책고객평가) 등이다.
리베이트 경험률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리베이트 수수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직원, 판매업체, 이직・퇴직자, 관리・감독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2%가 리베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별로 보면 이직・퇴직자의 경험률이 47.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내부직원의 경우에도 26.2%의 경험률을 보였다.
기관 유형별로는 대학병원의 경험률이 26%, 기타 병원이 16.3%, 의료원이 10.5%로, 대학병원이 높게 나왔다.
리베이트 수단으로는 공통경비 수수(5.2%)가 가장 많았고, 향응 수수(3.6%), 금전 수수(2.4%), 편의 수수(2.3%), 물품 수수(1.5%) 순이었다.
공통경비 수수란 각종 공사 비용, 행사 협찬 등 공통 명목으로 제공받는 리베이트를 의미한다.
전반적인 청렴수준
2015년도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76점으로, 전년 대비 0.07점 하락했다.
청렴도는 ▲금전, 물품, 향응, 편의, 공통경비 협찬 수수에 대한 인식과 경험 ▲특정인에 대한 의료 특혜 ▲진료비 허위부당청구 인식 및 경험 ▲조직 문화(부당하거나 사적인 업무지시, 연고주의에 의한 인사관리) ▲부패 통제(기관 운영의 투명성, 자체 감사기능 효과성) 등을 측정해 평가한다.
이는 전년보다 외부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 설문결과에서 개선됐지만 내부직원이 평가한 내부청렴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진료비 청구, 환자진료 등 공공의료기관 업무의 청렴성을 나타내는 업무청렴지수(8.19→8.20)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조직문화와 부패통제 수준을 나타내는 청렴문화지수(7.23→6.77)는 0.46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공공의료기관 대상 간담회 등을 통해 청렴도 측정 결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최하위 기관에 대해서는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해 부패취약분야 분석 및 청렴도 제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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