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11 05:41최종 업데이트 25.08.11 05:41

제보

전공의 복귀해도 기피과 미달 우려에…일부 병원들, 기존 당직의 계약 내년까지 연장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수도권·인기과 위주로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 점쳐져…수련 포기 전공의도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오늘(11일)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의대정원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해 수련을 포기했던 전공의들 다수가 제자리를 찾아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인기과 위주로 복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에 따르면, 수도권 A 수련병원 내과 등 일부 필수과는 전공의 대신 당직 업무를 보던 계약직 전문의들과 최근 계약을 연장했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필수과 지원 미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병원은 전공의 대규모 사직 이후 당직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교수들로 커버하기 힘든 업무를 대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당직의들을 추가 채용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들의 계약이 최근 마무리돼야 하지만 생각보다 전공의 복귀 인원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계약을 내년 초까지 연장한 것이다. 

A병원 소속 한 교수는 "필수과를 중심으로 이미 들어올 인원들은 올해 5월에 대부분 복귀했다는 분위기"라며 "생각보다 복귀 인원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여론에 따라 당직의 계약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일부 서울 대형 수련병원 정형외과 등 특정과에선 전공의 복귀 정원(TO)을 줄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병상 축소, 전문의 중심 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시행 중이고 진료보조인력(PA)을 대폭 늘린 상태라 전공의를 더 채용하는 것이 병원 경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사직 전공의 사후 정원 인정에 따른 추가 채용 여부는 각 수련병원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B병원 교수는 "총병상 10% 감축에 전문의 추가 채용과 더불어 PA까지 늘려 3교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의가 갑자기 온다고 해서 병상 회전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건비만 더 들고 환자는 더 받지 못하는 비효율이 증가할 수 있다"며 "기존 업무 과부하에 (전공의) 교육과 병원 컨퍼런스 로딩까지 추가되면 교수들 입장에서도 당장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필수과를 중심으로 수련을 아예 포기하는 이들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선 올해 9월 복귀 대신 통상적인 내년 3월 복귀를 주장하는 여론도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예상보다 복귀 인원이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완료되더라도 수도권과 인기과 위주로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사직 전공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필수과를 중심으로 수련을 포기하겠다는 사직 전공의들이 많다. 특히 1년 넘게 개원 시장에 나가 봉직을 하다 보니 사태가 끝나더라도 그대로 봉직을 하거나 이번 기회에 개원을 하겠다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시작한 의료개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필수과는 낙수과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며 문제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마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도 지역 수련병원 필수과는 미달 사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11일부터 29일까지 각 수련병원별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가 확정한 하반기 모집인원은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총 1만3498명이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수는 2532명이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