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2.25 08:28최종 업데이트 21.01.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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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팀 "거리두기와 강력한 봉쇄정책 없으면 입원 28만·사망 5만 이상 발생했을 것"

"코로나19 사망자 줄이고 의료서비스 부담 완화...다만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긴 개입은 무거운 사회경제적 비용"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올해 가을 영국에서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이 시작되면서 두 번째 봉쇄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전파력이 기존보다 강한 코로나19 변종이 확인되면서 영국 총리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코로나19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며 또다시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 이러한 봉쇄 조치는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입원을 줄일까.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니콜라스 데이비스(Nicholas G Davies) 교수팀이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의 단계별 제한 및 2차 봉쇄 조치의 엄격성과 시기, 기간이 SARS-CoV-2 전염과 입원 및 코로나19 사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란셋 감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 대비 3만9237명 늘어 214만 9551명이며 사망자는 6만9051명이다. 

연구팀은 2020년 3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7개 지역에서의 사망자 수, 병원 입원 및 병상 점유율, 혈청유병률, 바이러스학 데이터에 연령 체계화된 수학적 SARS-CoV-2 전염 모델을 적용했다. 이동 및 사회적 접촉 데이터를 분석해 10월 영국에서 시행된 단계적 제한과 북아일랜드 및 웨일스에서 시행된 봉쇄 효과를 추정했으며, 2021년 3월 31일까지 영국에 대한 역학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연구결과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유효 기초 재생산 지수(감염자 1명으로부터 전염돼 발생하는 감염병 환자 수)를 2%, 3단계는 10%, 휴교를 포함한 북아일랜드의 엄격한 봉쇄 조치는 35%, 휴교와 재택근무를 포함한 웨일스의 엄격한 봉쇄 조치는 44%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단계적 제한이나 봉쇄 조치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28만명, 사망자는 5만 8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단계적 제한은 병원 입원 환자 수를 23만 8000명, 사망자는 4만 8600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 5일부터 4주간 휴교없이 시행한 웨일스형 봉쇄는 병원 입원을 18만 6000명, 사망자는 3만 6800명으로 더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휴교는 병원 입원 수를 15만 7000명으로, 사망자는 3만 300명으로 추가로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4주 이상 봉쇄하면 사망자는 줄 수 있으나 병원 서비스의 최고 압력 감소에 대한 수확체감(diminishing returns)을 가져올 것이라 했다. 수확체감이란 투입량이 늘어나도 결과물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는 지점을 말한다.

조기 봉쇄는 단기적으로는 사망자와 입원자 수를 감소시켰지만 2021년 1월 이후에 더 빠르게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사후분석을 통해 영국에서의 2차 봉쇄(11월 5일~12월 2일) 효과를 분석했을 때, 재생산 지수를 22% 줄였고, 웨일스의 엄격한 봉쇄는 32% 감소시켰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결론에서 "봉쇄 조치의 효과는 누적 사망자 수를 줄이는 측면에서 덜 엄격한 제한 조치를 능가한다"면서 "영국에서 11월 5일부터 웨일스에서 채택된 봉쇄 조치와 엄격함이 유사한 봉쇄 조치가 시작될 것이라 발표했다. 이는 보건 서비스에 대한 압력을 줄이고, 학교들이 문을 계속 열 수 있도록 하면서 겨울 동안 사망을 억제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백신이 현재 출시되고 있다. 백신이 인구 수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기까지는 아직 몇 달 걸릴 것이지만 백신의 가용성은 이 분석에 대한 적절한 시간 프레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두 번째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의 중요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11월 5일부터 시작된 두 번째 봉쇄 조치는 2020~2021년 겨울 동안 코로나19 사망자를 줄이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다 엄격하거나 긴 개입은 사망과 병원 압력을 더 줄일 수 있지만 이러한 혜택은 더 엄격한 조치와 관련된 더 무거운 사회경제적 비용과 비교해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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