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회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유럽과 미국으로 향한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바이오 유럽(BIO Europe) 2024'과 '월드 ADC(World ADC) 2024'에 대거 출격한다.
180여곳 바이오유럽 2024 참여…파이프라인 연구 데이터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 모색
바이오 유럽 2024는 11월 4일부터 6일(현지 시각)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이는 60개국, 2800여곳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55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모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로, 춘계와 추계 행사로 나눠 1년에 두 번 개최된다.
참여 기업은 파트너링원(Partnering ONE) 플랫폼을 통해 행사에 참가한 다른 기업 담당자와 1대 1 미팅을 할 수 있다. 올해에도 5000명 이상의 잠재적 파트너가 참여할 예정이며, 라이센싱 딜,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킹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과 대학교, 기관 등 180여 곳이 행사에 참여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에이비온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강스템바이오텍 ▲브릿지바이오 ▲에이치앤오바이오시스 ▲와이바이오로직스 ▲큐라클 ▲맵틱스 등이 참여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진출과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에이비온은 ABN202, ABN501 등을 중심으로 발표하며, 주요 연구개발 성과도 소개한다. 발표 후에는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 학계 연구진과 사업개발(BD) 파트너링을 진행한다.
ABN202는 인터페론·베타 변이체를 종양 표적항체에 융합한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ACFP) 플랫폼으로, 다양한 고형암 비임상 모델에서의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ACFP는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저항기전을 극복한 신규 치료 전략으로 알려졌다.
ABN501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클라우딘3 표적 항체 치료제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센터(NCI)와의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개별 부스를 운영하며,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와 빅데이터에 적용한 혁신적인 신약 타깃 및 비반응성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을 소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환자 임상정보와 유전체 정보(NGS)가 매칭된 약 800종의 아시아 최대 규모 PDO 뱅킹 시스템을 선보여 글로벌 제약 바이오 업계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AI 모델을 활용해 PDO로부터 얻은 약물 반응과 유전자 발현 변화를 매칭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기술을 각 단계의 임상 계획에서 최적의 환자군 선별을 돕는 솔루션으로 소개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OSCA)의 국내 임상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대형 제약사와 기술이전 등 글로벌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오스카는 시술이나 수술 없이 무릎관절강 내 주사 투여로 근본적 치료를 목표한다. 오스카는 임상 1상에서 기존 약물과는 차별화된 통증 감소 효과와 지속성을 보였고, MRI 영상의학평가를 통해 통증 개선과 연계되는 낭종 축소, 연골 재생, 연하골 구조개선 결과를 보였다. 임상 1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11월 내 1상 임상시험 결과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등과 관련해 다수의 미팅을 개최한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 시험대상자 129명 가운데 82명의 24주 투약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최근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계획대로 임상을 마무리하도록 권고받았으며, 내년 4월에는 해당 물질의 임상 2상 주요결과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제형 관련 기술을 비롯해 유망한 초기 물질과 신규 타깃 관련 탐색에도 나선다.
에이치앤오바이오시스는 글로벌 협력 파트너를 발굴해 간암 치료제의 임상 시험 진입과 상용화를 앞당길 기회를 모색한다.
에이치앤오바이오시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HO-1197'은 천연 성분 기반의 간암 항암제로, 종양 감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낮은 독성을 특징으로 한다. HO-1197은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전이라고 소개다.
또한 에이치앤오바이오시스는 HO-1197의 면역 활성 가능성을 탐구해 이미 밝힌 항암효과와 추가적인 효능 향상을 통해 항암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아크릭솔리맙'(YBL-006)을 비롯한 면역항암제 주요 파이프라인과 그 외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와이맥스-에이블'(Ymax-ABL)로 발굴한 항체 신약 후보 물질들에 대한 기술이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기술이전 외에도 와이맥스-에이블을 활용한 표적 최적화 항체와 암 특이성을 한층 더 높인 pH-감응 항체의 발굴과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논의를 이어간다.
항체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인 큐라클과 맵틱스는 함께 행사에 참석한다. 양사는 이번 행사에서 타이2(Tie2) 활성화 항체 기반 파이프라인인 'MT-101', 'MT-103' 등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소개할 예정이다.
티어2 활성화 항체는 티어2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혈관을 정상·안정화한다. 티어2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에 이어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신규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MT-101은 신장 질환인 급성 신손상, 만성 신부전 치료제로 개발 중으로, 동물모델 실험에서 신장혈관 안정화를 유도하고 염증 및 신장 섬유화를 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항체 MT-103은 티어2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며 동시에 VEGF, 안지오포이에틴(Ang)-2를 억제하는 삼중 기능을 가진 차세대 이중항체로 망막 혈관질환(습성 황반변성·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ADC 관심 커지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월드 ADC 2024' 대거 출격
월드 ADC 2024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다. 매년 1000명 이상의 글로벌 ADC 전문가들이 참석하며, ADC 신약 개발의 최신 트렌드부터 임상 연구결과, 차세대 기술 플랫폼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행사에는 140여명의 ADC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하고 1200명 이상의 전문가가 기조연설, 포스터 발표, 토론 세션을 통해 최신 연구와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여기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앱티스 ▲인투셀 ▲경보제약 ▲에임드바이오 등이 참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 참석해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의 역량을 소개하고, 신규 잠재 고객사와의 비즈니스 파트너링 기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DC 기술의 최신 동향을 파악해 원스톱 ADC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기관(CRO/CDMO) 전문업체 'NJ바이오'(NJ BIO)등 다수 관련 기업과 원스톱 ADC CDM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ADC 플랫폼 전문기업 피노바이오, 카나프테라퓨틱스와도 전략적 파트너십 및 ADC 기술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하며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치고 있다.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미국 내 ADC 생산 및 유통 등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고객사의 니즈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증설 중인 ADC 생산 시설은 내년 1분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승인을 목표로 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의 ADC 플랫폼을 소개한다. 회사는 ADC의 핵심 기술인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콘쥬올(ConjuALL)'을 보유했다. 이 플랫폼은 ADC에서 중요한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페이로드의 독성을 낮춰 종양 세포에서 높은 농도로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를 토대로 고형암과 비소세포폐암, 림프종 등을 타깃하는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월드 ADC 어워즈(World ADC Awards)' 후보에 글로벌 빅파마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월드 ADC 어워즈는 ADC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뛰어난 성과를 이룬 신약 개발사에 상을 수여하는 글로벌 행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스 전시와 함께 세션 발표를 진행한다. ADC 개발팀 정형남 팀장(상무)이 연자로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하는 ADC 개발, 제조과정 간소화 여정(Streamlining ADC Development & Manufacturing Journey With Samsung Biologics)'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 팀장은 ▲단일항체(mAb) 개발과 제조전문성을 이용한 ADC로의 전략적 서비스 확장 ▲ADC 개발 프로세스 간소화 ▲ADC 생산시설 설계와 준비상태 최적화 ▲접합법 및 분석방법 ▲제형과 동결건조 등 기술적 전문성을 통한 프로그램 잠재력 극대화 등을 소개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ADC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공개되는 셀트리온의 첫 ADC는 국내 바이오 벤처인 피노바이오와 협력해 개발한 고형암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2022년 피노바이오와 총 12억 428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실시 계약을 맺고 최대 15개 표적 단백질(타깃)에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뒤 임상 1상에 들어간다. ADC 특화 기업인 중국 우시XDC가 임상 시험용 후보물질 생산을 담당한다. 2029년까지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의 상업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프로그램 연자로 초청받아 '현재의 임상적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이중항체 ADC(Bispecific ADC as Next Generation of ADC may Overcome Current Clinical Limitations)'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ADC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데이터가 포함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암세포에 보다 정확하게 강력한 화학 치료제인 페이로드(Payload)를 전달할 수 있는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의 저항성 획득을 억제할 수 있어 단일항체 ADC 대비 안전성과 항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미팅을 통해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등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신규사업으로 자사 'SAFA 플랫폼'의 특성을 활용한 ADC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ADC개발사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독성은 줄고, 반감기는 늘어나고, 작은 분자량으로 체내 침투력이 향상된 이중타겟 ADC를 개발할 수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ADC 파이프라인 'AR153'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B7-H3 타깃 ADC 발굴에 대한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소개한다.
AR153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B7-H3를 표적으로 삼았다. B7-H3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높은 발현율을 보이는 단백질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현재 항암치료의 주요 표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이 표적에 결합하는 항체를 발굴 및 개발했으며, 이를 ADC에 적용해 AR153을 도출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발굴한 pH-감응 항체는 정상 pH에서는 표적에 약하게 결합하지만, 종양미세환경의 약산성 조건(낮은 pH)에서 강한 결합력을 보인다. 회사는 기존 ADC 치료제 뿐 아니라 T세포 이중항체 및 CAR-T/NK치료제가 정상조직에 미치는 독성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앱티스는 부스를 설치해 자사의 ADC 플랫폼 기술을 소개한다. 내년 임상 진입을 앞둔 ADC 기반 항암제 ‘AT-211’ 비임상 결과와 링커 플랫폼 '앱클릭'(AbClick)도 발표한다. 인투셀은 링커 플랫폼 오파스(OHPAS)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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