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03 06:46최종 업데이트 23.08.0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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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VC 거래 핵심 CVC…가장 관심 갖는 분야는 데이터·인공지능(AI)

다국적사 뿐 아니라 대웅제약·동구바이오·종근당·동아·휴젤 등 국내 제약사들도 바이오텍 발굴·투자 확대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투자는 높은 전문성을 요하는 만큼 기업주도형 벤처투자사(CVC)가 벤처투자사(VC) 거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암젠, MSD, 노보노디스크 등 다국적 제약기업 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CVC 운영을 통한 지속 성장을 꾀하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전략적 이익과 일치하는 초기 단계 또는 신생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의 한 형태인 CVC가 제약업계의 VC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 2018-2022년 바이오 산업 분야별 기업/CVC 거래량(진흥원 재구성) .

VC는 제한된 파트너로부터 자본을 모아 펀드를 구축하고 해당 자금을 활용해 스타트업 주식 교환을 통한 재정적 수익을 달성하는 게 주목적이다. 

CVC의 경우 재정적 수익과 더불어 시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제품의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 진출과 인재 확보, 잠재적인 인수 기업 파악 등의 목적도 있다. 즉 기존 기업의 혁신과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 전략적 갱신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모기업의 수익 극대화와 지속 성장을 이루려는 것이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제약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CVC가 VC 거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체 거래의 35%에 달한다고 전했다.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거래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역대 2위 수준이다.

지난 2021년까지는 제약바이오기업의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고, 2022년에는 헬스케어의 비중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생 기업은 CVC의 모기업이 보유한 연구 시설, 신기술, 전문 지식, 포트폴리오, 공급· 유통 채널 등 접근성 확보에 용이하며, CVC는 신생기업의 풍부하고 다양한 혁신 흐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주가이제약(Chugai Pharmaceutical)은 올해 말까지 미국 보스턴에 기업 벤처 캐피털 주가이벤처펀드LCC(Chugai Venture Fund, LLC, (가칭))를 설립하고, 혁신신약 개발 기술과 디지털 기술에 총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노피는 회사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 벤처 부문에 7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에버그린 펀드를 통해 생명 공학과 디지털 건강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단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자료 = 글로벌 제약바이오 CVC의 투자 분야(진흥원 재구성).

진흥원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 가장 많은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곳은 암젠, MSD, 노보노디스크, 바이엘 순이며, 이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기술은 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디지털 분야"라면서 "디지털과 함께 약물전달기술, 합성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제약바이오 글로벌 기업이나 의료서비스 기관, 보험회사, 의료기기·진단회사, 임상·분석 서비스 기업 등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IT, 부동산, 금융, 식품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제약바이오 벤처를 지원하는 CVC를 운영하고 있다. GV(구 구글 벤처스)는 약 87개의 생명과학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들도 바이오 투자↑…헬스케어는 네이버·카카오 관심 

올해 3월 대웅제약은 창업투자회사 형태의 대웅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는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직접 이끌며, 대웅제약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 부회장과 정승원  대표도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대웅인베스트먼트는 대웅제약 뿐만 아니라 한올바이오파마, 대웅바이오 등 그룹사 전체 연구개발(R&D)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투자(SI)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20년 중기부에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 엑셀러레이터로 등록하고 자사의 창업기업 투자 공모 프로그램인 이노베어 창업스쿨을 통해 예비 창업기업 2곳, 초기 투자기업 2곳을 성공적으로 각각 발굴, 투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알로플렉스, 핀테라퓨틱스, 넥스아이, 뉴론 등 바이오텍과 오픈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 팁스(TIPS,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로 선정, 바이오 융합 R&D 분야에서 잠재력을 가진 창업기업을 모집 및 선발해 엔젤 투자, 보육, 멘토링, 바이오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휴젤 TIPS 운영을 통해 10개 벤처기업을 지원한 데 이어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략적 연계 가능성이 있는 기술 또는 혁신적 활용 방안을 보유한 스타트업 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필러 등 기존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신규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휴젤 뿐 아니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NS인베스트먼트, 종근당은 CKD창업투자, 광동제약은 KD인베스트먼트, 메디톡스는 메디톡스 벤처투자, 헬릭스미스는 골든헬릭스, 경동제약은 킹고투자파트너스, 한독은 이노큐브, 동구바이오제약은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 등을 투자회사를 설립해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기업을 지원 중이다. 

최근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가 미래 유망사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도 CVC를 설립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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