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학생 피켓 시위 속 평의회 과반수 반대 부딪혀…부산대·충북대·강원대는 같은 날 '가결'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서울고등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판결이 기각, 각하 결정으로 막힘 없이 추진될 것 같던 의대 증원이 교수, 학생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상국립대와 전북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하며 잇따라 부결됐다.
먼저 경상대는 22일 가좌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교수‧대학 평의원회를 개최하고 의대 정원을 기존 76명에서 138명으로 늘리는 학칙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연이어 열린 교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에도 학칙 개정안이 논의됐으나 역시 부결되면서 경상의대 2025학년도 신입생은 76명으로 최종 의결됐다.
이 과정에서 경상의대‧경상국립대병원 비대위는 학생들과 함께 대학평의회가 열리는 대학본부에서 의대 증원 반대 시위를 진행하는 등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의대 관계자는 "경상국립대 대학평의회는 타 단대 교수들과 행정직원, 대학원생 대표, 총학생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의대 관계자뿐 아니라 전 구성원이 교육 여건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무니 없는 의대 증원을 반대한 것이다"라며 "이는 교육부를 비롯한 현 정부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전북대 역시 같은 날 오후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전북대는 기존 의대 정원 142명에서 정부가 배정한 증원분 58명을 더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을 총 200명으로 하는 학칙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47명의 교수로 구성된 평의회에서 부결됐다.
전북대 역시 전북의대‧전북대병원 소속 교수 비대위가 끝까지 반대하며 대학 본부 앞에서 학생들과 피켓 시위 등을 진행했다.
전북의대 관계자는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인한 대책도 없이 정치적 이유로 의대 정원을 늘리려는 시도에 분노한다"며 "의대 증원으로 인해 정부가 해결하겠다던 필수의료‧지역의료 문제는 더욱 악화된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끝까지 학칙 개정안 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대와 충북대, 강원대는 같은 날 오후 교수들과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학칙 개정안을 모두 가결했다.
특히 부산대는 이미 한 차례 부결된 학칙 개정안을 재논의하고, 기존 125명이던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늘리는 학칙 개정안을 가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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