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6.13 07:21최종 업데이트 22.06.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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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유지된다…백신 접종은 고령자·고위험군 한해서만 지속"

일반 성인 4차 이후 추가접종 이득 11~30%로 낮아…기존 방역정책 평가도 엇갈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오후 1시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미래와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실시간 온라인 생중계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만 전체 국민 대상이 아닌 고령자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기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에 있어선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서로 갈리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오후 1시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미래와 대책' 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종식 어려워…고위험군 대상 백신 접종도 지속돼야

고려대안산병원 최원석 교수는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다면 감염 상황을 끊어낼 수 있지만 자연적인 상태에선 풍토병으로 꾸준히 발병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다. 

최 교수는 "코로나 유행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유행의 반복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이미 코로나19가 인수공통 감염병이 된 상황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하기 보단 어떤 형태로 반복되고 유행의 사이클을 구체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최원석 교수

최 교수는 감염병 유행이 끝나지 않는다면 백신 접종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그는 "결국 코로나가 지속될 것이라면 백신접종과 같은 대응체계도 유지돼야 한다. 그렇다면 기존 우한주 백신을 계속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향후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지 모르지만 변이에 따라 면역 회피가 이뤄지는 경향을 보면 기존 백신의 한계는 명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기존 백신 개발 회사들은 부스터샷이나 변이 등을 겨냥한 새로운 백신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임상단계에 있다"며 "다만 새로운 변이에 따라 그에 맞는 백신을 바로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여전히 기존 우한주 백신의 유용성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제한적인 의미에서 사용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의 백신 접종은 지금까지 처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보단 일부 고위험군에 한정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게 최 교수의 입장이다. 

그는 "4차접종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 동향을 보면 대부분 고령자나 고위험군에 집중돼 있다. 기존에 기초접종을 하고 난 뒤 추가 접종의 이득은 고위험자나 고령자에게서 많다"며 "실제 연구에서 건강한 일반인은 4차 이후 추가접종 이득이 11~30%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백신 정책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 교수는 "앞으로의 백신은 전혀 필요없는 상황을 예견하기 보단 또 다른 유행 상황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적절하게 접종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많지만 새로운 백신 개발에 따른 백신 조기 확보 가능성도 염두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이후부턴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보다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타기으로 한 것이 효용성이 높다. 사진=최원석 교수 발표자료 

방역 대응 평가 두고 의-정 의견 엇갈려…"한번이라도 피해자 추모 가봤나?"

이날 세미나에선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정책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 차이도 분명히 드러났다. 질병청은 제한된 정보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코로나 상황에 대처했다고 자평한 반면, 의료계는 수 많은 사망자와 백신 피해자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질병관리청 정통령 총괄조정팀장은 "제한된 정보로 인해 근거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의 어려움이 있었고 전문가 의견이 체계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중간에 청으로 승격되다 보니 질병청의 조직과 인력의 한계도 있었다. 이외 대규모 확진자 대응을 위한 의료대응체계가 미흡했고 백신과 치료제 등 투자 역량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과학적 기반 방역 대책 수립을 위해 노력했고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외국의 의사결정 근거를 바탕으로 방역수칙을 만들었다"며 "높은 시민의식과 민관협력체계가 잘 가동되면서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 이 과정에서 병상 활용 등 의료계의 헌신적 도움이 있었고 국내 관료적 동원체계도 위기대응에 강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최재욱 예방의학과 교수, 질병관리청 정통령 총괄조정팀장.

그러나 해당 발언 이후 곧바로 질타가 쏟아졌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최재욱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에선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얘기하고 아쉬운 것은 적당한 선에서 언급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선 안될 것 같다"며 "3월 한달안에 8172명이 돌아가셨고 4월엔 6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이들에 대한 애도와 유감의 표현없이 잘했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정통령 팀장은) 한번이라도 질병청 대표로 코로나 희생자 분향소에 방문한 적이 있나. 백신 피해자 모임에 분향한 적이 있느냐"라며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피해자들과 사망자들, 백신 관련 유가족들과 환자들에 대한 언급이 있고 그 부분이 전제된 상태가 돼야 그 뒤를 얘기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좌장을 맡은 대한의사협회 염호기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정통령 총괄조정팀장에게 답변 의향을 물었으나 정 팀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재택치료·중환자 진료 상 드러난 문제해결의사 역할도 수동주체적으로 변해야 
 
사진 왼쪽부터 노원구의사회 조문숙 회장,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박성훈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백애린 교수.

이번 세미나에선 중환자 진료와 의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중 재택치료 과정의 문제점도 언급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박성훈 교수는 "허가병상을 5%로 확대하면서 급격한 동원 명령으로 인한 일반 중환자실 베드가 부족했다. 특히 인력 면에서도 코로나 중환자 간호인력을 확보하려다 보니 기존 중환자실이 축소 운영되는 폐해가 반복됐다"며 "부족한 간호인력을 신규간호사들로 충원하면서 시행착오가 많아졌고 응급실 기능이 상실됐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중환자 의료진의 번아웃과 치료의 질 저하 문제, 격리 해제된 코로나 환자의 장기 입원으로 인한 병상 부족 등도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 드러난 핵심 문제 중 하나"라며 "시설적으론 상시적인 일반중환자와 감염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유행 시에 감염병 중환자를 위한 병상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수 있도록 1인실, 격리실, 준중환자실을 마련하고 평상시 중환자의료인력도 미리 확보해 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시 코로나19 재택치료 과정에 적극 참여했던 노원구의사회 조문숙 회장은 "24시간 온콜 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다음날 외래 진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경험 있는 간호사가 연락을 해도 환자상태에 대해 판단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 간호조무사에게 환자상태 확인을 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간 콜에 대해 서울시 재택치료 지원센터를 이용할 경우 환자 인계가 어렵고 서울시 지원센터에 콜이 몰리는 경우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며 "노원구의 경우 진료와 연관되지 않은 행정 민원은 전담직원이 1차적으로 해결하고 재택치료용 폰을 따로 개설해 연결망을 개설했다. 초기엔 시스템 정착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하루에 100명 이상도 무난히 환자들을 볼 수 있게 됐다. 향후 감염병 사태에서도 사업 유지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감염병 등급 변화에 따른 진료체계 변화로 의사들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백애린 교수는 "그동안 정부 주도의 통제와 명령 시스템 안에서 소극적 의료에 갇혔던 것에서 탈피해 의사들 스스로 전문적 지식과 직업적 소신을 바탕으로 2등급 전환 후의 진료체계를 세우는데 힘써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고위험군을 조기에 진단하고 항바이러스제를 적극 처방해 위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일반 환자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감염병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검사와 치료의 범위가 제한되지 않도록 병원 단위 기본적인 감염관리 역량과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강화하고 적절한 공간과 장비, 프로토콜을 갖춰 최선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평상시부터의 의료 수준을 높여야 하고 이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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