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30 00:51최종 업데이트 26.10.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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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주대병원장 "경찰, 수차례 '죄송하다' 사과…사직서 제출 3명도 설득할 것”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사태 수습 국면…비 온 뒤 땅 굳듯 소신 진료 환경 만드는 계기 되길"

아주대병원 조재호 병원장은 경찰이 수차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이번 일이 소신 진료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 논란과 관련해 경찰 고위 간부들이 병원을 직접 찾아 여러 차례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조재호 병원장은 29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경찰이 단순히 유감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성의 있는 사과였다"고 밝혔다.
 
경찰청 형사국장, 경기남부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아주대병원을 방문해 조 병원장, 이지숙 소아응급센터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을 둘러싼 논란이 의료진의 사직 의사 표명으로까지 번지자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조 병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보인 태도에는 실망했기 때문에 이번 면담을 앞두고도 걱정이 많았다"며 "그런데 경찰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경찰도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 수사 방식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날에는 보건복지부 이형훈 차관도 병원을 방문해 이번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향후 응급의료 현장에서 유사한 압수수색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사 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병원장은 "경찰이 지난주부터 재발 방지를 위한 수사 지침을 만들기 시작했고, 상당 부분 완성된 단계라고 들었다"며 "현재 보건복지부와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으로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조 병원장의 판단이다. 다만 소아응급센터 교수들의 사직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조 병원장에 따르면 당초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교수 7명 가운데 이지숙 센터장을 포함한 3명이 이날 실제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 병원장은 당장 사직서를 수리하기보다는 교수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이들이 사망했을 때 의료진이 받는 심리적 충격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압수수색까지 당하면 좌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나라도 의사를 그만두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경찰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만큼 이제는 의료진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병원장은 "이번 압수수색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일"이라면서도 "이미 벌어진 일인 만큼,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소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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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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