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료대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어들면서 진단검사의학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임원들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로슈진단 기자간담회에서 검사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상대가치점수 인하에 더해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으로 검사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엄태현 정책이사(일산백병원)는 “검사실은 고정비용이 커서 검사 물량이 일정 수준이 돼야 수익이 난다”며 “그런데 의료대란으로 검사 물량이 줄어들면서 검사실 수입이 줄어드는 수준이 아니라 적자가 나고, 검사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사에 대한 상대가치 점수 인하가 여러 차례 이뤄지면서, 그럴 때마다 할수록 적자가 나는 검사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검사실 입장에선 검사가 불가능한 항목들이 점점 늘어나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수가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검사실에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필요한 검사를 못 하게 된다. 원가가 비싼 신규 검사도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했다.
이에 진단검사의학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근간이 되는 검사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사일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최근 필수의료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진단검사의학과는 제외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정확한 진단이 의학적 판단의 기본이고 그 근간이 되는 것의 70% 정도가 진단검사의학과 검사”라고 했다.
이어 “진단의학과 전문의들은 검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수가를 자꾸 깎다 보면 검사의 질이 떨어지면서 정확한 판단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진단검사의학과를 지원하는 전공의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 이사장은 “몇 년 전부터 질 가산료가 인정돼 인센티브로 지급이 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정착돼야 한다”며 “진단검사의학과 검사에 대한 적절한 수가 책정과 전문의들이 질을 제고하려는 노력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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