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서울대 제27대 총장 최종 후보에 의대 강대희 교수가 선출됐다. 서울대에서 의대 출신이 총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1980년 권이혁 총장 선출 이후 38년만이다. 강 교수가 꾸려나갈 서울대는 기초교육과 연구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교수는 출마 당시 ▲창의적 학문 후속세대 양성 ▲혁신적 연구 지원 시스템 ▲다양성 존중 ▲실질적 복지 확충 ▲1조2000억원 재정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창의적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골자로 신입생 그룹별 기초교육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신입생들을 분과 학문 분야를 넘어 전인적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창의·포용 미래인재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해 학부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인재양성 측면에서 우수 대학원생을 매년 200명 선발해 장학금 25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기초의학 출신인 강 교수는 평생연구‧장기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연구자의 특성을 고려해 질적 평가 위주의 종합적 연구업적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다면평가를 할 수 있는 '전문평가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연구자들의 장기연구를 위해 연구년을 편리한 시기와 기간에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년 총량제’와 인건비 풀링제를 확대·개선하는 방안도 내놨다. 아울러 연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비 은행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복지 확충을 위해 교직원들의 보수를 매년 5%씩 4년간 총 22%를 인상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약실천을 위한 기금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발전기금을 임기 내에 8000억원을 모금하고 정부출연금을 연 7% 이상 증액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부 산하 국립대학이라는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강 교수의 공약들이 전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번 서울대 총장 투표에는 학내 구성원이 예비후보자들을 평가하는 정책평가단에 서울대학교 전체 학생을 참여하도록 했다. 출마한 5명의 후보에 대해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25%)와 학생·교수 등이 포함된 '정책평가단'의 평가(75%)를 합산해 강대희·이건우·이우일 3명의 후보가 이사회에 추천됐다.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 18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후보 면접과 이사진 투표를 진행해 강 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강 교수는 교육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거친 뒤 성낙인 총장의 임기가 완료되는 오는 7월 20일부터 4년간 서울대를 꾸려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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