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3.04 19:20최종 업데이트 25.03.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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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차관 딸, 유학간다더니 국내대학 입학?…해적저널에 '부실' 논문 발표까지

박 차관, 딸 관련 의대증원 정책 이해관계 부정했지만 국내 대학 입학 의혹…외고 재학 시절 발표 단독 저자 논문은 '엉터리'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 사진=보건복지부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 딸의 대학 입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딸이 유학 준비 중이라 '의대증원' 정책과 이해관계가 없다는 말과 달리 딸이 올해 국내 유명 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시 과정에서 박 차관 딸이 게재한 의료정책 관련 논문이 해외 약탈적(해적) 학술지에 입시 스펙용으로 등재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4일 복수 관계자 제보 등에 따르면, 박민수 차관 딸로 추정되는 인물 A씨는 지난해 국내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국내 상위권 S대학에 입학했다.

앞서 박민수 차관은 지난해 2월 고3 딸을 위해 의대증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수험생은 맞지만 해외유학을 준비 중이라 국내 입시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해명은 박 차관 딸이 2024년부터 진행된 의대증원 정책과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A씨가 국내 대학에 입학하면서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많다.   

결과적으로 박 차관 발언이 거짓말이 된 데다, A씨가 꼭 의대에 입학하지 않더라도 절반 가까이 의대 정원이 늘어나게 되면 국내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의대로 빠지고 이 과정에서 당시 고3이었던 A씨가 입시 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의대생 B씨는 "박 차관 딸인 A씨가 외고를 다닌다고 들었다. 올해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A씨가 박민수 차관 딸과 동일인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A씨가 졸업 당시 미국 대학에도 원서를 제출했고 두 곳은 붙은 것으로 아는데 최종적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했다"고 전했다. 

특히 A씨가 대학 입시 과정에서 발표한 논문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외고 3학년 학생 신분으로 '이주 여성들의 의료 격차 해소'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A씨가 단독저자다.

그러나 내용이 매우 빈약하고 기본적인 논문 집필 형식 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 사실상 논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학계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A씨가 논문을 발표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Relevance & Concern, IJSCRC) 역시 실체가 없는 유령 학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 이덕환 명예교수는 "A씨 논문은 논문으로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엉터리다. 논문은 해외 이주민 출신 여성들이 병원에 갔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에 관한 내용이다. 결론으론 병원에 통역을 해줄 수 있는 의사, 간호사 등 통역사를 상주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그러나 연구 가설도,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근거, 통계도, 자료도 없다. 학술 논문이라기 보단 에세이 수준 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논문은 애초에 자료가 없다 보니 어떤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논문, 저 논문에서 따온 주장들만 쭉 나열돼 있는 식"이라며 "논문의 형식도 전혀 갖추지 않고 영어로 중언부언하고 있기 때문에 결론도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당 연구를 발행한 학술지가 더 큰 문제다. 확인해 보니 인도 중부 소도시에 위치한 해적 학술지였다. 200달러 정도 돈을 내면 1~2주 내에 논문을 등재시켜주는 엉터리 학술지"라며 "이 학술지에만 1년에 7~8편씩 한국의 외고, 국제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논문을 올린다. 굉장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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