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C. 카니모르수스 감염 사망사례 보고…반려동물 보호자 비정상적인 독감 증상시 주의해야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독일에서 63세 남성이 반려견이 핥은 뒤 희귀 감염질환에 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전에 건강했으며, 개와 고양이의 입에서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아인 카프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에 의해 감염됐다. 이 박테리아는 극히 드문 경우에만 인간에게 전염된다.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독일 브레멘의 적십자병원 의사들이 최근 유럽 내과 사례 보고 저널(European Journalof Case Reports in Internal Medicine)에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논문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에게 물려 발생하는 C. 카니모르수스 감염은 드물며, 면역 결핍, 비장 절제, 알코올 남용 환자에서 중증 및 치명적인 감염이 더 자주 보고된다.
그러나 이번 사례 보고된 63성 남성은 물린 상처 없이 C. 카니모르수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면역 결핍이나 다른 전형적인 소인을 보이지 않았다.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중증 패혈증과 전격성 자반병(purpura fulminans)이 나타났다. 광범위한 집중 치료에도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다발성 장기 부전(multiorgan failure)으로 사망했다.
논문 저자들은 평범한 반려동물 보호자가 독감과 유사하지만 비정상적인 증상을 보일 때는 긴급하게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의사들에게는 C. 카니모르수스 감염을 고려해야 하고, 동물에게 물리거나 면역결핍이 없으면서 전격성 자반병이 있다면 즉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사례는 2016년 영국에서도 보고됐다. 2016년 6월 영국 BMJ 사례 보고(BMJ Case Reports)에 영국 의사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70세 백인 여성이 C 카니모르수스 패혈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저자들은 균이 혈액속으로 들어가 온몸을 순환하게 된 근원이 환자의 반려동물인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핥기를 포함해 반려견과 매우 가깝게 지냈지만 긁힘이나 물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복합 부분 발작을 보이다 패혈증 및 다발성 장기 기능장애로 급속히 악화됐다. 다행히 2주간의 집중 치료 및 광범위한 항생제 투여로 완전히 회복됐다.
이 환자에서도 독일 환자 사례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면역 기능 장애는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 저자들은 "C. 카니모르수스는 반려동물 주인의 희귀하지만 중대한 급성 패혈증의 원인이다. 개와의 밀접한 접촉 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명백한 상처나 물린 상처가 필요하지 않다. 반려동물 증가와 연령 관련 면역 기능 장애에 따라 노인에게 더 위험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의 박테리아성 인수공통전염병은 종종 진단에서 누락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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