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주요변화평가에서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은 충북대학교 고창섭 총장이 '의대 교육에 차질 없이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충북의대 채희복 교수비대위원장이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했다.
앞서 고 총장은 24일 의대 신입생 학부모 서신에서 "전공과 수업을 담당할 교원은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 해부학실습실 모듈러 교사 완공, 의대 4호관, 의대 5호관 등을 순차적으로 완공하고 필요한 시설장비 등을 구축해 적기에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원이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는 주장과 달리 채희복 위원장은 24일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교수는 총 140명 충원 예정인데, 2025년 35명 채용을 하려 했지만 미응시 및 자격미달로 27명 밖에 뽑지 못했고 이 마저 모두 병원 임상교수"라고 지적했다.
채 위원장은 "140명을 다 뽑고 싶어도 현재 채용된 임상교수 이외에는 추가로 영입할 만한 재원이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서울에 계속 병상이 늘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재원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 시설이 차질 없이 확보될 예정'이라는 안내와 관련해서도 그는 "교실 4개동 확보를 위한 공사 비용만 1500억원이 소요된다. 실제 2025년 국회 확보 예산이 140억원이고 의대 4호관 설계, 공사 비용만 500억원"이라며 "내년, 내후년 국회 예산 통과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기재부와 다 얘기가 됐다고 큰소리치지만 정권이 바뀌면 전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50명짜리 의대가 갑자기 200명짜리 4배 의대가 됐다. 그러니 강의실, 교수, 기자재, 병원 임상 실습 병상 수 조차 아무 것도 맞는 것이 없다"며 "의평원 불인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도 총장이 200명 정원을 기어코 받아내겠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총장이 의대 구성원들의 입장은 전혀 들어보지 않고 250명 정원을 써냈다. 지금 수업 환경도 마찬가지다. 의대 구성원들이 수업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은 전혀 구하지 않고 건물만 만들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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