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15 08:13최종 업데이트 25.04.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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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라이선스 거래, GLP-1 비만 치료제로 상승중인 노보·릴리 적극 나서

종양·비만·심혈관대사 등 다양한 분야 파이프라인 확충…국내 기업 올릭스도 릴리와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 1분기 주요 다국적 제약사의 라이선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종양학 분야에서의 거래가 여전히 가장 많이 이뤄졌고, 비만 치료제에 대한 거래도 다수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약회사들이 활발하게 라인선스 인(license in) 활동을 벌이며 눈길을 끌었다.

1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Mounjaro)/젭바운드(Zepbound)를 판매 중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항암제와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5개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고, 오젬픽(Ozempic)/위고비(Wegovy)를 판매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비만과 심혈관 대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4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릴리, 표적 치료제·방사성 의약품·분자 접착제 등 항암제 두루 확보

먼저 릴리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의 차세대 PI3Kα 표적 치료제 STX-478을 인수하고, 어드밴셀(AdvanCell), 마그넷 바이오메디슨(Magnet Biomedicine)과 각각 방사성 의약품,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중 마그넷에는 선지급금과 함께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

국내 기업인 올릭스(OliX Pharmaceuticals)와는 MASH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OLX75016는 전장유전체 연구(GWAS)를 통해 발굴된 표적에서 파생된 후보물질로, MASH와 기타 심혈관 대사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릴리로부터 수령한 초기 지불금을 바탕으로 호주에서 진행 중인 1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외 오가노보(Organovo)로부터 FXR 프로그램을 인수했다. 여기에는 주요 자산인 FXR314이 포함된다. FXR314은 인간 조직의 구성, 구조, 기능, 질병의 주요 측면을 모방한 3D 인간 조직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IBD에 대한 2/3상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으며, 간 섬유증에 대한 2상 임상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

노보, 신규 비만 치료제 2개 확보 및 심혈관대사·혈액 질환 치료제에도 관심

노보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젠사이크(Gensaic)와 심혈관 대사 질환을 치료할 새로운 치료 후보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표적 당 최대 3억54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연구개발 비용을 환급하고, 향후 자금 조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임벤션 테라퓨틱스(IMMvention Therapeutix)와는 겸상적혈구질환(SCD) 및 기타 만성 질환에 대한 경구 치료제로 BACH1 억제제를 개발한다. BACH1은 여러 질병 상태에서 세포 반응, 산화 스트레스, 염증의 핵심 조절 인자로 여겨진다.

비만 치료제로는 GLP-1/GIP/글루카곤 삼중 수용체 작용제 UBT251와 경구용 비인크레틴 개발 후보물질인 LX9851을 확보했다. UBT251은 중국에서 진행된 1b상에서 12주 후 체중이 15.1% 감소했다. LX9851은 아실-CoA 합성효소 5(ACSL5) 억제제로, 전임상 연구에서 위고비와 병용했을 때 단독투여에 비해 체중, 음식 섭취량, 체지방량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별개로 위고비 투여 중단 후 LX9851을 투여하면 체중 증가를 완화하고 간 지방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와 로슈,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투자하며 비만 시장에 본격 진출

노보 이외 다른 제약사들도 비만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많은 금액을 지불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애브비(AbbVie)는 덴마크 바이오텍 구브라(Gubra)가 개발한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GUB014295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비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후보물질은 현재 1상 임상에서 평가 중이며, 애브비는 선급금 3억5000만 달러에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7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로슈(Roche)는 덴마크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와 2상 단계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6억5000만 달러에 마일스톤 36억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 규모는 총 52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로슈는 페트렐린타이드의 단독요법 및 GLP-1/GIP 이중 작용제 CT-388와의 고정 용량 복합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릴리·애브비·다케다 등 분자접착제 같은 언그러거블 신약에도 꾸준히 관심

분자 접착제와 같이 전통적으로 약물화가 어려웠던 언드러거블(undruggable) 표적에 대한 신약 개발 기술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졌다.

릴리는 마그넷과 손을 잡았고, 애브비는 네오모프(Neomorph)와 손 잡았다. 분자 접착제 분해제는 암의 성장이나 면역체계의 조절 장애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화해 분해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약물로, 보다 정확한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 애브비는 종양학 및 면역학 분야의 분자 접착제 분해제 개발을 위해 네오모프와 협력할 예정이다.

다케다(Takeda)는 면역학 및 신경학 분야의 까다로운 표적에 대한 새로운 저분자 약물 후보를 찾기 위해 브리드진 바이오사이언시스(BridGene Biosciences)의 화학단백체학 플랫폼 IMTAC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은 살아있는 세포의 모든 단백질에 대해 저분자를 스크리닝함으로써 지금까지 약물로 치료할 수 없었던 표적에 대한 후보를 발견할 수 있다.

길리어드-레오파마, 2형 매개 염증 질환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 개발 나서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와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LEO Pharma)의 다국적 제약사간 협력도 눈길을 끌었다. 계약 규모는 총 17억 달러다. 길리어드는 레오파마의 전임상 단계 경구용 STAT6 프로그램(표적 단백질 분해제 포함)을 추가함으로써 염증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STAT6는 IL-4 및 IL-13 사이토카인 신호전달에 필요한 특이적 전사인자로, 아토피 피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2형 매개 염증 질환에 대해 임상적으로 검증된 표적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광범위한 환자군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였고, 현재 주사제 형태의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받는 환자에게 경구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길리어드는 경구용 프로그램의 추가 개발을 주도하고, 레오파마는 피부과용 STAT6 억제제의 잠재적 국소 제형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길리어드는 경구용 프로그램의 전세계 권리를, 레오파마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피부과용 경구용 프로그램을 공동 상업화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또한 레오파마는 피부과용 STAT6 국소 제제에 대한 전세계 독점권을 갖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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