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9.24 06:26최종 업데이트 19.09.2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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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피트니스의 뜨거운 만남, ‘메디컬 피트니스’ 일본서 인기몰이

[칼럼] 김웅철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저자·매경비즈 교육사업부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의료와 피트니스의 뜨거운 만남, ‘메디컬 피트니스’(Medical Fitness)가 요즘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좁게는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운동요법’을, 넓게는 ‘의료적 요소를 접목한 체력 단련’을 메디컬 피트니스라고 부른다. 환자나 개인(고령자 중심)의 건강 상태와 체력에 맞춰 전문적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해하면 된다.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령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디컬 피트니스의 수요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정책 당국도 메디컬 피트니스가 간병을 예방해줌으로써 의료재정의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메디컬 피트니스 쿠오레’(CUORE. 이탈리어 말 ‘마음’).
 
니가타(新潟市) 시에 있는 이 클럽은 시의 한 종합병원(네쿠야마 미야오 병원)이 병설한 것으로 현재 회원은 143명. 평균나이는 56.7세(50대 21%, 40대 12%)다. 60대(39%)가 가장 많고 70대 이상 고령자도 14%나 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당뇨병, 고협압,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쿠오레는 소속 의사의 지시에 따라 건강상태 검진과 체력을 측정, 그 결과에 따라 각 회원들에게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비스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회원들은 먼저 의사와 전문트레이너의 상담을 통해 운동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의사는 혈액검사, 체지방분석, 복부내장지방 CT검사 등의 메디컬 체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위한 운동 처방전을 발행한다.
 
이 처방전에 근거해 건강운동 지도사(전문 트레이너)가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작성해 진행한다. 매월 운동의 결과를 정리한 ‘피트니스 리포트’가 발행되는데, 거기에 맞춰 영양 및 생활 지도가 실시된다. 6개월 등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혈액검사, 내장지방 CT 등 메디컬 체크를 실시해 운동 프로그램의 효과를 판정, 효과가 없으면 프로그램의 재검토가 이뤄진다. 
 
쿠오레는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회원들의 건강 및 체력관리를 한다. 정기 건강진단과 전문적 운동요법,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드는 비용은 입회비(3만 엔)와 월 1만5000엔이다.

눈에 띠는 것은 이 곳의 시설 이용료에는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일본은  2003년 국민들의 건강의식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건강증진법을 시행했는데, 이 법에 근거해 질병 치료를 위한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지정운동요법 시설’)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지정운동요법 시설의 이용료는 치료비로 인정받아 소득세의 의료공제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 ‘지정운동요법 시설’은 전국에 210곳. 이 시설들은 회원들의 고혈압, 지질이상증, 당뇨병 등의 생활습관병에 대한 정기적 점검을 해야 하고, 의사의 운동처방전에 기초해 주 1회 이상, 8주 이상의 기간에 걸쳐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운동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메디컬 피트니스 시설들은 회원들에게 체력강화와 함께 ‘즐거움’을 제공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군마 현 다카하시 시(高崎市)의 쿠로자와(黒沢) 병원이 운영하는 ‘메디컬 피트니스&스파 발레오 프로’는 운동 프로그램 이외에 다양한 회원 간 이벤트를 열고 있다. 볼링 등 스포츠 동호회나 정기적 뷔페 행사 등을 통해 메디컬 피트니스가 지루하고 힘든 곳이 아니라 운동과 커뮤니티를 함께 즐기는 곳이라는 인식을 주기위해 힘쓰고 있다고 한다. 덕택에 이곳 시설의 지난 반년 동안의 회원 퇴원율은 1%에 그친다고 한다. 
 
이시카와 현(石川県) 고마쓰 시(小松市)의 ‘다이나믹’ 클럽도 서예나 회와 등 20개의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면서 회원들의 운동의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회원들이 몸에 장착하는 리스트밴드형 단말기로 24시간 운동량 수면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메디컬 피트니스 클럽도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집에서의 운동 상황을 분석해 좀 더 구체적인 코멘트와 함께 운동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방식이다. 이 시설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적의 조언과 운동법을 제안하는 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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