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의학회가 지난 6일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4층 송봉홀에서 개최한 ‘제2회 하계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함께 만드는 병원의학의 미래'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병원의학 도입 10년을 돌아보고, 최근 겪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이탈 위기를 다직종 협력 기반의 ‘팀 기반 진료 체계(Team-Based Care Model)’ 구축 및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돌파하기 위한 다각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보건복지부 곽순헌 보건의료정책관이 방문하여 축사하였고, 학회가 제시한 팀 기반 진료 방향성에 공감을 표하며 정부 지원 대책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학회 창립의 기반이 된 지난 10년의 성과를 공유하고,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진료 시스템의 고도화를 지향하는 중장기 로드맵이 다뤄졌다.
신동호 대한병원의학회 회장(연세의대)은 주제 발표를 통해 "2015년 전공의특별법 이후 도입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 만족도 증가, 재원일수 감소 등 수많은 긍정적 지표를 증명했으나, 전문의 개인의 헌신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신 회장은 "전문의 한 명의 부담을 덜고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사, 진료지원간호사, 약사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팀 기반 진료 모델’로 체질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민영 팀기반진료이사(제주대)는 'True Care Team Model'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이사는 "환자가 정기적으로 팀원 전체를 만나는 이 모델은 의료진 간의 명확한 의사소통 구조, 역할 정립, 정기적인 다학제 회진을 통해 위해사건을 줄이고 재원일수를 대폭 단축하는 비용,효과적인 모델"이라며 직종 간 협력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정윤빈 기획이사(연세의대)와 이한성 교육이사(연세의대)는 '비전 2030'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직무기술서 표준안을 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문의 중심 병동 운영 모델을 제도화하겠다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고령·다질환 입원환자의 급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적 교육 과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병원의학회와 한국병원약사회 간의 공식 업무협약(MOU) 체결이 있었다. 양 기관은 단순 조제 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해 고도의 '전문 약료(Pharmaceutical Care)'를 바탕으로 입원환자의 전주기 약물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어진 세션에서 최경숙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장)은 실제 내과 병동에 병동전담약사를 상주시켰을 때 의약품 사용 과오가 45% 감소하고 임상적으로 유의한 과오는 무려 94% 감소했다는 실전 사례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고, 양 학회가 협력하여 치료이행기 등 약제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박상욱 교수(연세원주의대), 임희정 교수(성균관의대), 이해준 교수(연세의대)는 각각 내·외과의 관점에서 수술 전 위험 평가부터 수술 후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프로토콜 적용, 합병증 조기 발견과 외과적 처치 등 병동 내 공동 대응 전략을 발표해 긴밀한 내·외과 협진의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진료지원간호사(PA)의 법제화와 발맞추어 전문지원인력의 핵심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POCUS(현장초음파) 기초와 임상 활용법과 수술 후 조기 회복을 돕는 ‘Updated ERAS Protocol’을 강연하였고, 박주희 전문간호사(삼성서울병원 WOCN)가 병원 간호 질 지표 관리의 핵심인 ‘욕창 관리의 체체적 접근과 CDSS(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대한병원의학회 신동호 회장(연세의대)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제2회 하계학술대회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병원 내 모든 직역이 환자 안전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팀 기반 진료'의 첫걸음을 뗀 시간이었다"며 "학회가 제시한 해법들에 정부 관계자가 직접 경청하고 즉각적인 전담 부서 지정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한국 입원환자 진료 시스템의 고도화를 향해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