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2.23 07:23최종 업데이트 22.12.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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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빅파마 5대 M&A 거래는…암젠·화이자·BMS, 희귀질환·암 치료제 추가

메가딜 없었으나 평균 105억달러로 전년보다 늘어…암젠의 호라이즌 인수가 1위 차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2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은 거래량과 거래 규모 측면에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작했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300억 달러 이상 대규모 거래(mega deal)는 이뤄지지 않았고, 소규모 M&A가 지배적인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전년 대비 스펙트럼 상단의 거래 규모가 증가하며 상위 5개 거래 평균 규모는 커졌다.

2022년 빅파마 상위 5개 M&A 거래는 암젠(Amgen)과 화이자(Pfizer), BMS(Bristol Myers Squibb)가 이끌었고, 그 규모는 평균 105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거래가 있었던 2020년과 2019년 평균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2021년 64억 달러에 비하면 상당히 늘었다.

이 가운데 암젠(Amgen)이 12월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를 278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올해 최대 거래로 기록됐다.

아일랜드 소재 희귀질환 전문기업인 호라이즌은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180억 달러에 달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갑상선 안질환 치료제 테페자(Tepezza), 통풍 치료제 크리스텍사(Krystexxa), 신경척수염 시신경 스펙트럼장애 업리즈나(Uplizna)의 매출은 최대 65억 달러로 예상된다.

호라이즌 인수에는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Janssen)과 사노피(Sanofi)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암젠이 영향을 받지 않은 주가 기준 종가에 약 47.9% 프리미엄이 붙은 주식당 116.5달러를 제시하며 경쟁을 종료시켰다.

암젠은 호라이즌의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자사의 혁신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으며, 염증 및 신장학 분야에서 이미 큰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인수하는데 강력한 전략적, 재무적 근거가 있다고 했다. 이미 유병률이 낮은 질환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경험이 있고, 내년 아일리아(Eylea)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인력이 테페자 역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희귀질환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암젠은 8월 케모센트릭스(ChemoCentryx)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37억 달러로 올해 다섯 번째로 큰 거래다.

케모센트릭스는 자가면역 질환과 염증성 장애, 암 치료를 위한 경구 투여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둔 바이오 제약회사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ANCA 연관 혈관염 치료제 타브네오스(Tavneos)다. 이 외에도 다른 염증성 질환의 화학유인 수용체를 표적하는 초기 단계 약물 후보와 암에 대한 경구 관문억제제를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화이자는 올해 다수 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 규모는 3분기 기준 M&A 거래로 오간 현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헤이븐 파마슈티컬(Biohaven Pharmaceutical Holding Company Ltd.)과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GBT) 인수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바이오헤이븐은 화이자의 편두통 치료제 개발 파트너사였다. 지난해 11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계열 약물의 상업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당 173달러에 바이오헤이븐의 보통주 2.6%를 인수했다. 그러나 올해 5월 116억 달러에 바이오헤이븐을 인수하며 너텍 ODT(NURTEC ODT)를 비롯한 CGRP 계열 파이프라인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게 됐다.

너텍은 편두통 급성 치료 및 일시적 예방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 받았으며, 지난해 4억6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경구용 CGRP 시장에 여러 경쟁자가 있으나 이 계열의 약물이 전체 편두통 치료제 시장의 10%만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이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너텍 영업 담당자수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 급성 편두통 치료용 비강 내 스프레이와 만성 편두통 예방용 경구용 연질캡슐 등이 포함돼 앞으로 편두통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8월에는 낫형세포병 치료제 옥스브리타(Oxbryta)를 보유한 바이오 기업 GBT는 54억 달러에 인수했다. 옥스브리타는 연 매출이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BMS는 6월 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를 41억 달러에 인수하며 4위를 차지했다.

터닝포인트의 주요 자산인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은 비소세포폐암 및 기타 진행성 고형종양의 발암 원인인 ROS1 및 NTRK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다. 1/2상 TRIDENT-1 임상시험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기존 ROS1 제제보다 더 긴 반응 지속기간이 관찰됐다.

BMS는 레포트렉티닙이 2023년 하반기 미국에서 승인돼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라인의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승인된다면 연 매출 최대 1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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