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시장 취임 후 의사 25명 퇴사했지만 신규 채용 6명 불과…의료원 정상화 비대위 "민간위탁 명분 쌓기"
성남시의료원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성남시의료원의 의사들이 신상진 시장 취임 후 25명이나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원의 의사직 정원은 99명이지만 실제 근무 중인 의사는 5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와 한국노총 지부로 구성된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신상진 성남시장이 취임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남시의료원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신 시장이 의료원 민간 위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들은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대체할 의료진 채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거나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다. 신 시장 취임 후 퇴사한 의사는 25명이지만 신규 채용된 의사는 6명에 그쳤다.
성남시의료원장 자리도 여전히 공석이다. 지난해 10월 이중의 전 의료원장이 사임한 후 8개월 가량이 지난 상태지만 성남시는 신임 의료원장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신 시장이 민간 위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의료원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문제 없었던 재정적자도 올해부터 본격 발생할 거란 전망이다. 실제 비대위에 따르면 2021년에는 280억 흑자, 2022년에는 10억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약 200억 내외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비대위는 “신 시장은 앵무새처럼 대학병원 민간 위탁추진만 외치지만, 1년째 외치고만 있을 뿐 위탁조차도 진행되고 있는 건 전무하다”며 “위탁 추진에서도 무능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어 “신 시장 체제 시작과 함께 의료원의 진료 공백이 급격히 나빠졌다. 의료원 경영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시장이 의료원의 진료 활성화는 관심이 없고 민간 위탁만 앵무새처럼 외치고 있으니 퇴사하는 의료진이 늘 수밖에 없다”며 “의료원이 잘 운영되면 위탁 명분이 약해지니 의도적으로 의료원 경영정상화를 막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비대위는 또 “신 시장이 올바른 결정만 하면 의료원 경영 정상화도, 진료 활성화도 모두 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시장이 가진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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