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 2학년 학급회의 저지 당해…”소송 의지“ 익명의 개인 VS “신원 미상” 다수 학생들 의견차
회의 막아달라는 내부 요청으로 설문·학급회의 못열어, 학교는 개별 면담 진행 중…학생들 사이 핸드폰 압수 등 의견 진술 엇갈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간 '선배 소송' 사태가 진화되지 않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예정돼 있던 2학년 학급회의는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6일 '선배 협박으로 인해 수업을 듣지 못했다'는 2학년 학생 14명이 학교와 선배를 상대로 소송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차의전 2학년 학급회의 결과, 학생들은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내부 설문과 비대면 학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학급회의 이후엔 해당 보도가 사실무근이라는 성명서 작성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8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학급회의는 최종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내부의 한 학생이 학교 측에 학급회의 사실을 알리고 회의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고발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 측은 2,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개별 면담을 진행 중이다.
소송을 하겠다는 학생이 특정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차의전 2학년 학생은 "내부 고발자가 있다는 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학년 선배를 상대로 소송을 계획 중이라는 차의전 2학년생 A씨는 메디게이트뉴스에 익명으로 이메일을 통해 "소송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씨는 이메일에 대한 추가 질의답변에서도 "소송에 대한 입장은 한결 같다. 학교에서 발표한 대로 3학년 선배들을 제적하지 않으면 소송할 것"이라며 "그 전에 학교에서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수업을 방해한 선배들을 제적처리하고 책임진다면 소송을 하지 않을 것이고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각 보다 일이 커져서 당황스럽다. 현재 동기들이 2학년 전원의 성명이 담긴 (허위보도라는 취지) 성명서를 만들고 있다. 소수 학생 이름만 성명에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가 특정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우리 이름도 성명에 포함돼야 할 듯하다"며 "내부 익명 투표는 2학년 대표진에서 숫자를 맞추려고 복수 응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차의전원 학생들 일각에선 A씨가 미복귀 학생이 아닐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다른 차의전원 학생은 "A씨는 미복귀 재학생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성명서 작성이 진작에 무산됐는데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미복귀한 학생 내부자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이 미복귀를 종용하며 녹취를 우려해 핸드폰을 압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수 학생들과 A씨는 의견이 엇갈린다. A씨는 "스크럼을 서서 수업을 막은 것은 당시 학교에 가지 않아서 직접 보진 못했다. 다만 핸드폰을 압수한 것은 팩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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