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스위스 제약산업은 전세계 1, 2위 제약사인 로슈와 노바티스를 주축으로 연간 80조원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한국 제약사들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국가간 무관세, GMP 상호 신뢰 협정 등을 체결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스위스 무역관의 제약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이 같은 낮은 진입장벽을 활용해 적극적인 공동연구, 기술 라이센스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약 산업 매출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약 620억 프랑(약 684억달러·80조원)으로 스위스 GDP의 9.3%를 차지한다.
제약산업과 화학산업을 합친 제약·화학산업은 2018년 기준 2331억 프랑(약 2463억 달러)을 수출했으며, 지난 2년간 1400여개의 일자리 창출해 현재 약 25만 4000명이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스위스의 제약산업은 연간 평균 4.3%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약품 판매와 수출이 더욱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스위스 제약산업은 현재 로슈(Roche), 노바티스(Novartis)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1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론자(Lonza), 보청기 솔루션을 전문 소노바(Sonova), 비포파마(Vifor pharma), 아보겔(A.Vogel) 등도 모두 스위스를 본사로 두고 있다. 최근 로슈와 노바티스, 론자 등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의약품 수입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수입국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이다. 상위 4개국과의 수입량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수입액이 점차 낮아져 4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스위스 수출시 관세가 없으며 올해 1월 국가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인정해 GMP 실사를 면제하는 'GMP 상호신뢰 협정'도 체결했으나, 오히려 올해 상반기 한국의 對스위스 의약품 수출이 81.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김민혁 무역관은 "GMP 상호신뢰 협정으로 실사 절차가 생략돼 양국 제약사들은 양국 제약시장 진출 시 시간과 비용이 단축돼 진입장벽이 대폭 단축된다"면서 "이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 1위인 동시에 향후 전망이 밝은 스위스 제약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스위스 제약업계에서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각국을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력하는 것을 고려해 한국의 제약업체들 역시 백신 등과 관련된 공동연구, 기술라이센스 등으로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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