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헬스케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알고케어는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롯데헬스케어의 해명에 대해서도 재반박에 나섰다.
6일 알고케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롯데지주, 롯데헬스케어, 캐논코리아 3사에 대해 현장 실사를 실시했다.
알고케어는 지난달 25일 롯데헬스케어 및 롯데지주를 불공정 거래행위로 신고했으며, 이달 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고했다. 앞으로는 특허청 신고, 중소벤처기업부 조정 신청은 물론 형사 및 민사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올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3에서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는 디스펜서 제품을 공개했는데, 이후 해당 제품이 알고케어의 제품을 베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아이디어 도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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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케어는 이날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탈취와 관련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헬스케어가 해명한 내용에 대해서도 재반박했다.
알고케어 측은 먼저 롯데헬스케어 직원이 CES2023 첫 날에는 “알고케어를 경쟁사”라고 했다가 이후에는 “알고케어를 처음 들어본다”고 말을 바꿨다며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임직원 입맞추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알고케어가 입수한 전시 1일차인 1월 5일 녹취록에서 롯데헬스케어 직원인 A팀장은 “디스펜싱 머신만 보면 알고케어가 똑같이 토출 기기로서 영양제랑 해서 판매하고 있다” “알고케어는 경쟁사다”라고 하지만, 전시 4일차에 알고케어 측이 항의하자 “(알고케어를) 잘 몰랐다”고 말을 바꾼다.
알고케어는 롯데지주가 알고케어와 만나기 전 이미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B상무는 2021년 8월에 롯데지주 헬스케어팀에 입사했고, 입사 후 1달여 만에 알고케어를 만났다”며 “당시에 B상무가 ‘아직 사업기획도 없고 팀도 없다’ ‘알고케어를 보고 많은 생각들이 파생됐다’고 말했다며 역시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알고케어는 또 롯데는 이미 아이디어 도용이 문제가 될 것을 알고, CES 전시 일주일 전인 2022년 12월29일 알고케어 특허에 대해 소극적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했다.
끝으로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후 여러 경로를 통해 응원을 받고 있다며 “이번 싸움이 단순히 알고케어와 롯데지주 간 싸움이 아니라, 기술 탈취 및 아이디어 도용이라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장면이 될 수 있기에 해주시는 응원이라 생각한다”며 “롯데에 맞서 끝까지 싸우고, 잘못한 사람은 그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상식을 보여드리고 싶다. 꿋꿋이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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