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3.06 10:37최종 업데이트 24.03.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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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은인, 감사했습니다" 공개 사직 심장내과 교수에게 환자가 전한 진심

과거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에게 치료받은 환자 글 화제…"의사 악마화되는 상황 속상해"

지난 4일 공개 사직한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심장병을 앓는 한 환자가 최근 공개 사직한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배대환 교수에게 감사를 표하는 글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의사, 의대생 대나무 숲'에는 자신을 비후성 심근병증을 앓는 현직 20대 교사라고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3년 전 심장병으로 인한 혈전이 원인이 돼 뇌경색이 발병했다. 당시 말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언어 문제가 생겼지만 심장내과, 신경과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해 교단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A씨는 1년 뒤 재차 심정지가 왔고,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며칠간 혼수상태로 있었다. 당시 A씨를 치료했던 의료진이 이번에 공개 사직한 배대환 교수다.
 
A씨는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체온 치료 등의 처치로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 ‘생명의 은인’이 배대환 교수님”이라며 “그런 교수님이 사직서를 냈다는 기사를 접하니 이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고 했다.
 
이어 “저는 최근 심기능이 더 안 좋아져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교수님께 치료를 받고 싶었으나 아직 병원 여건이 부족해 배 교수님이 저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켜 주셨다”며 “마지막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 주신 배 교수님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는 전원한 병원에서 LVAD 수술을 받고 이식 대기 중이다. 단 한번도 잊은 적 없는 생명의 은인이신 교수님마저 돈을 쫓는 의사로 악마화되고 있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당시 강심제 맞은 채로 전원해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병원을 옮기게 됐는데 항상 감사하고 응원한다는 말을 꼭 전달하고 싶다. 겪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무작정 댓글로 의사 선생님들 욕하는 걸 보니 정말 씁쓸하고 속상하다”며 “항상 도움만 받은 저였는데 이번에도 도움을 드릴 수 없는 게 무기력하다. 항상 응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배대환 교수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의 변을 올리고 공개 사직했다. 배 교수는 정부의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를 비판하며 “동료들과 함께 진료를 이어나갈 수 없다면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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